[깨알지식 Q]中 군함과 근접 대치한 美 ‘정훈함’… 정훈은 누구?
지난 3일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함이 미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정훈함’에 위험한 접근을 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군함이 불과 약 150야드(137m) 앞에서 진로를 가로지르자, 미 함정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속도를 줄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미 함정이 영어 표기와 발음으로 ‘정훈’이어서 이름의 출처에 관심이 쏠렸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일(현지 시각)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DDG-93)이 캐나다 해군 호위함 'HMCS 몬트리올'(FFH 336)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동안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지스 구축함 루양Ⅲ(PRC LY 132)가 정훈함 부근에서 "안전하지 않은"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함은 군인 등 역사적 인물이나 지명 등을 따라 명명한다.
2004년 취역한 정훈함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등에서 활약한 고든 정훈(Gordon Chung-Hoon·1910~1979) 제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1910년 호놀룰루에서 중국계 아버지와 하와이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1934년 아시아계 최초로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여러 함정에서 근무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폭격 당시 그가 소속된 애리조나함이 1177명의 희생자를 내며 가라앉았을 때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1944~45년 구축함 시그스비의 지휘관으로 복무하면서 미 해군 십자훈장과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1945년 3~4월 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해상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공격을 받는 와중에 일본 전투기 20대를 격추하는 등 맹활약했다.
6·25에서도 1950~1952년 존 토머슨함 함장으로서 원산·성진·양양 등에서 정찰과 공습 작전을 이끌었다.
1959년 소장으로 전역한 후 하와이 농무부 국장을 지내기도 했다.(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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