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예약 성판악 코스 1월 1일, 2만원.’


내년 1월 1일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새해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야간(새벽) 산행 예약권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매물로 등장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한라산 새해 해맞이 야간 산행이 3년 만에 다시 열리며 온라인에서 예약권을 사고파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해맞이객들이 구름 위로 떠오르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고 있다.>

 

 

제주도는 2023년 계묘년 첫 해돋이를 한라산 정상에서 볼 수 있도록 1월 1일 새벽 야간 산행을 허용했다. 
이는 코로나로 새해 해맞이 한라산 야간 산행이 금지된 지 3년 만이다. 
허용 인원은 성판악 코스 1000명, 관음사 코스 500명 등 총 1500명이다.


제주도는 지난 1일 오전 9시에 한라산 탐방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1시간 만에 예약이 전부 마감됐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잠시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예약이 조기 마감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라산 등반 예약 성판악 코스 1월 1일’이라는 제목의 상품이 등장했다. 가격은 2만원이었다. 
또 ‘한라산 양도해주실 분’ ‘1월 1일 한라산 양도해주실 분 없을까요?’ 같은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청 홈페이지 ‘관광 불편 민원 접수’에는 한라산 야간 산행 예약권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민원 글도 올라왔다. 
민원인은 ‘2023년 1월 1일 야간 산행 2자리의 예약 QR 코드가 5만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의 사진을 올리고 ‘연락처와 예약 번호를 확인해 예약 QR 코드를 확실히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윤석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현재 1월 1일 예약은 선착순 마감된 상태로 취소 표가 나오지 않는 한 추가 예약은 불가능하다”며 “1월 1일 탐방로 입구에서 본인 확인을 강화해 예약한 본인이 아닐 경우 입장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 소장은 “예약권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선 민·형사상 책임을 부과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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