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전 대회와 달리 유럽의 백인 감독이 아프리카 팀을 지휘하는 풍경이 사라졌다.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 5국(가나, 세네갈, 모로코, 카메룬, 튀니지) 감독 전원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자국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때만 해도 본선에 출전한 아프리카 5국(세네갈, 모로코, 튀니지, 나이지리아, 이집트) 가운데 자국 출신 사령탑은 세네갈이 유일했다.
그간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출신 감독을 기용해 월드컵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본선 직전에 유럽 백인 감독으로 교체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본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백인 감독은 드물었다.
이에 대해 숀 제이컵스 미국 뉴스쿨대 국제학 교수는 최근 알자지라에 출연해 “최고의 전문 지식이 유럽으로부터 온다고 믿는 식민주의의 잔재”라며 “아프리카가 이제는 자국 감독을 임명할 때가 됐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전원 자국 출신 사령탑이 이끄는 아프리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61위인 가나는 올해 초 오토 아도(47)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겼다.
아도 감독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가나 이민자의 아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했지만, 국가대표팀은 1999년부터 7년 동안 가나에서만 뛰었다.
2006 독일 월드컵 가나 대표팀에도 승선해 조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가나 대표팀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그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른 스위스(15위)와 평가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는 포르투갈(9위)에 2대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는 한국(28위)을 3대2로 꺾었다.
세네갈(18위)의 알리우 시세(46) 감독은 2015년부터 세네갈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2018 러시아 대회(조별리그 탈락)부터 이번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 월드컵을 지휘한 명장이다.
세네갈이 지난 2월 사상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할 때도 그의 지도력이 한몫했다.
시세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 3경기에서 팀의 2승 1패를 이끌며 아프리카 5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세네갈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부모를 따라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그는 선수로서도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중앙 수비수로서 프랑스 리그1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세네갈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해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모로코(22위)의 왈리드 라크라키(47) 감독은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태어나 리그1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지만,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는 모두 조국의 부름만 받았다.
모로코는 지난 27일 ‘우승 후보’ 벨기에(2위)를 2대0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키며 현재 F조 2위(1승 1무)에 올라 있다.
카메룬(43위)의 리고베르 송(46) 감독과 튀니지(30위)의 잘랄 까디리(51) 감독은 2차전까지 1무 1패로 다소 고전했지만, 3차전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 진출(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이다.
자국 출신 감독이 이끄는 아프리카 5국이 그 이상의 성적을 이룰지도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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