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나서 여러 동창생들이 모교에 모였다. 
목공예실에 들른 나는 동창 한 사람과 지난날 이곳에서 대단한 작품이라도 만든 것처럼 신바람나게 떠벌리고 있었다. 
그 친구가 말했다. 
"나는 중3때 여기서 만든 램프를 집안 어딘가에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네."
그러자 곁에 있던 그의 아내가 말했다. 
"아니에요. 그거 지금 없어요."

 

<회전하는 가방>



언젠가 영국 중부의 마킷보스워스읍 주변을 하루 꼬박 헤맨 적이 있다. 
1485년 보스워스평야의 싸움터를 찾기 위해서였다. 
런던으로 돌아가자 영국 친구에게 못마땅하게 물었다. 
"자네 나라에선 왜 옛 싸움터에 표지를 해 놓지 않나 ?"
"아, 그야.” 그 친구가 찡끗하며 대꾸했다. 
"그렇게 했다간 크리킷경기를 할 터가 남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 뭐야.” 

 

<화염방사기의 사거리>



나의 아버지는 자동차판매소에서 중고 트럭을 샀다. 
그 차에는 보증서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판매소 주인에게 물었다 
"혹시 이 차를 몰고 저 고개를 올라가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죠 ?"
"글쎄올시다.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차 뒤에 붙어 있는 우리 판매소 이름을 뜯어버리는거겠지요." 
판매소 주인이 말했다 

 

<화보가 만들어지는 과정>



내가 10대였을 때 누나의 잡지를 읽다가 아버지에게 들킨 적이 있었다. 
"얘야, 왜 여자애들이나 읽는 잡지를 보고 있니 ?" 아버지께서 물으셨다.
"여자들이 남자를 만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기사가 났거든요." 
내가 잡지 표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제가 어디에 가 있어야 할지 알아야 하잖아요 ?"

 

<트럼펫의 원리>

나는 멜론을 고를 때 항상 눌러 보고, 냄새도 맡아 보고, 두드려 본다. 
얼마 전 한 식품점에서 어떤 젊은이가 나의 그런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내가 멜론을 고르자 그가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실례합니다. 그거 다음으로 어떤 게 좋은가요 ?"

 

<항공화물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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