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복화술 인형에 끼울 조그마한 권투 글러브를 사러 장난감 가게에 갔다.
그곳에는 갖가지 장난감총, 플라스틱 칼, 도끼와 단검이 즐비했다.
어린이용 권투 글러브를 찾지 못한 내가 점원에게 권투 글러브는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점원이 대답했다.
"없어요. 우리는 그런 폭력적인 장난감은 절대로 팔지 않아요."



<똥~~~침!!>



검은색 스웨터를 사러 나갔던 나는 최신 유행품을 파는 버클리 의류점에서 적당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한 열성적인 젊은 판매원이 상점 카탈로그에서 찾아봐주겠다고 나섰다.
책장을 넘기던 그녀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동료를 불렀다.
"마크, 올해는 우리가 검은색을 뭐라고 부르기로 했지 ?"



<체조-따라할 수 있으면 따라해 봐>



샌디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집의 귀염둥이 불독은 개 조련사로부터 여러번 훈련을 받고도

여전히 '공격' 훈련 때 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가상공격자와 맞섰을 때 벌렁 자빠져서 배를 긁어주기를 기다리는 등 주착을 부리자 조련사가 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위기에 빠졌을 때 이 개를 써먹는 유일한 방법은 이놈을 그냥 번쩍 들어서 침입자에게 던져버리는 길밖에는 없겠습니다."



<흑형 클라스>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3층짜리 큰 집에 살고 계신다.
하루는 할머니가 진공청소기를 3층 꼭대기까지 끌고 가시는 것을 보고 할아버지가 의견을 내셨다.
"진공청소기를 한 층에 하나씩 사두는 게 어때 ? 그럼 그 무거운 것을 여기저기 끌고 다닐 필요도 없을 게 아냐 ?"
"하지만 진공청소기를 세개씩이나 어디에다 놔 두죠 ?"
"지하실에 놔 두면 되지."



<아이고 케찹을 안발랐네유>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직장에서 돌아온 우리 남편은 목욕탕에 들어가서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그이는 점점 수가 줄어드는 머리 숱에 대해서 유별나게 신경을 쓰는데 샴푸는 늘 제일 좋은 것을 사서 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욕실에서 나오면서 안색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돼서 나왔다.
그리고는, 머리가 거의 다 빠진 걸 보니 분명히 샴푸를 잘못 산 것이 틀림없다고 신음하는 듯한 소리를 내뱉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나에게 수건을 내밀어 보여주는데 과연 수건에 머리카락이 잔뜩 묻어 있었다.
그제서야 생각나는 게 있었다.
미용사로 있는 친구가 오후에 우리 아이들의 머리를 잘라 주었는데 그때 쓴 수건들을 치워놓는 것을 깜빡 잊었던 것이다.



<출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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