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서울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었다.
휴게소에서 버스가 잠시 정차하자, 뒷 좌석의 아가씨가 버스 옆에 서 있는 꼬마에게 200원을 주며 말했다.
"나 대신 저기 매점에 가서 아이스크림 두 개 사다 주지 않겠니 ? 그럼 한 개는 네게 줄께"
아이는 매점으로 가더니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뛰어왔다.
그리고 아가씨에게 100원을 도로 주며 말했다.
“매점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밖에 없었어요."
<우와우~사람들이 모인 이유가 있고만>
의사는 항상 나더러 체중을 좀더 빼야 한다고 잔소리를 한다.
최근에 진찰을 받을 때 의사는 또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항변했다.
"나는 섹스나 춤은 포기할 수 있어도 먹는 건 포기할 수 없어요."
내 말을 듣고 잠시 아무 말이 없던 의사가 이렇게 물었다.
"먹는 걸 좀 줄이면 섹스나 춤의 기회가 더 많아질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까 ?"
<배 탁구>
어느 날 내가 친구와 함께 동전과 지폐를 다 사용할 수 있는 음료수 자동판매기앞에서 줄을 서 있는데
우리 앞쪽에 서 있던 아저씨가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동전이 없는지 그냥 돌아서 가려고 했다.
내 친구가 지폐도 쓸 수 있다고 말하자
아저씨는 "아, 그래요 ? " 하더니 1000원짜리 지폐를 여러 겹으로 접어 동전 투입구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묘가>
사람의 초조함을 달래주기 위해 TV가 설치돼 있었는데 마침 농구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여러 시간 진통을 겪어 기진맥진한 부인이 아기가 나올 때가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남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
그러자 내 친구는 재빨리 이렇게 대답했다.
"닉스팀이 4점밖에 뒤지지 않았어"
<이것이 바로 전설의 물위를 다니기>
내가 길을 걷고 있을 때 나란히 붙어 있는 두 채의 화장품 가게가 눈에 띄었다.
그중 한 가게에는 '옆 가게보다 가격이 비싸면 두 배로 환불해드립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 옆 가게에도 '다른 가게보다 비싸면 두 배 환불함'이라는 글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몇 달 후 그 두 화장품 가게 문에는 똑같이 '점포정리'라고 쓰여있었다.
<마지막에 넘어지는 모습이 제일 웃겼음>
아내와 함께 방금 아들로부터 받은 CD를 감상하고 있던 중
가수의 음악장르가 록인지 대중음악인지 혹은 컨템포러리인지를 놓고 가벼운 말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말다툼을 끝내기 위해 나는 아들에게 레코드 가게의 어느 코너에서 그 CD를 찾았는지 물어보았다.
아들이 대답했다.
"재고정리 코너에서 샀어요."
<담력 집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