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어머니가 건강진단을 받으러 갔을 때의 일.
젊은 의사 둘이 진찰을 맡게 되었는데, "자, 테레사, 진찰하게 누워 보세요."
그 의사들, 일하면서도 계속 자기들끼리 애기를 해대는데, 어머니가 들어 보니 서로 봅, 에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도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똑같이 그렇게 이름을 불렀다.
진찰을 끝내고 나가면서 , 한 의사가 타이르기라도 하듯 말했다.
“저 테레사, 우리 의사들이란 이 일을 배우느라 수년간을 공부해야합니다. 그러니 닥터(의사님)라고 불러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32년 동안 멋있는 남자와 가정생활을 한 몸이유. 이쁜 딸애도 하나 있구요. 나 역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오랫동안

연구하고 일해왔다우.
자, 그럼 우리 이렇게 합시다. 당신은 나를 호프만부인이라고 부르기로. 그럼 나도 당신을 닥터라고 부를테니까요.”





새 식탁이 필요하던 차에 마침 맘에 드는 식탁이 있어 난 그걸 사 버렸다.
그날 저녁 남편 잭이 돌아오자 나는 그 식탁에 관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내가 미처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그인 생활비가 계속 늘어나서 큰일이라고 장장 15분간의 연설을 늘어 놓더니
그 달에 더 이상 불요불급한 지출은 하지 말라고 단호히 선언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식탁 얘기를 들먹이기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음날 나는 남편을 데리고 시내에 나갔다가 눈요기나 하자면서 식탁을 사 둔 가구점에 들어갔다.
내가 산 식탁이 아직도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우리집에 새 식탁이 필요하다고 넌지시 암시했다.
남편은 그 식탁이 마음에 드는지 값이 얼마나 될까하고 내게 물었다.
“여기 어딘가 가격표가 있을 거예요.” 난 계속 그이를 유도했다.
가격표엔 커다란 글씨로 또박또박 이렇게 쓰여 있었다.
“잭 슈펠트씨에게 팔렸음.” 바로 그이의 이름이었다.






이주간의 자동차여행에 지친 아내와 나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했다.
우리 부부는 어느 널찍한 트럭 정류장에 차를 댔다.
식당안으로 들어 간 우리는 '이 자리는 트럭 운전사 만을 위한 자리임'이란 표지는 못 보고 우선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았다.
여급이 주문을 받기 위해 상냥하게 우리에게로 오더니 그 표지를 가리키며 "좋아요, 붐비지 않을 때까진 앉아 있도록 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럭 모는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하세요"
“어떻게 해야 되는거죠 ?” 내가 묻자, 생긋 미소를 짓더니 이 여급이 하는 말 :

“글쎄요, 한 가지 제가 드릴 말씀은 트럭 운전사들은 팁을 잘주기로 정평이 나 있어요.” 






우리 이웃집 양반은 미식축구라면 사족을 못써서 열성파 축구팬을 꼽으라면 단연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매주 토요일,일요일, 공휴일이면 으례 TV수상기 앞에 진치고 앉아 경기 시작 킥오프부터 경기가 끝나 마지막 호각을 불 때까지

꼼짝않는다.
추수감사절날 아침,우리 집에 놀러 온 그의 열 서너살난 딸이 부엌에서 “언제 다 되지 ?” “언제쯤 먹게 되느냐구 ?”

칠면조 요리가 되어 나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리며 우리 애들에게 재촉하는 것 같았다.
나는 집에 놀러 온 꼬마 손님께서 무안해 하지 않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너의 집은 언제 저녁식사를 하니 ?”
이웃집 아이는 미국의 모든 축구과부와 축구고아들을 대변하는 듯한 우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전반전이 끝난 휴식 시간에요.”






지루하고 피곤한 하루 일을 마친 내 친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참 차를 달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평크가 난 자동차 옆에 서 있었다. 그냥 지나쳐 버리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만약 자기 어머니가 저 할머니와 같은 처지에 있었더라면 자기도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할 수 없지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차를 후진시켰다.
친구가 오도가도못하고 있는 할머니가 있는 데에 막 다다랐을 때 트럭 한 대가 와서 멎더니 우람하게 생긴 농부 한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그래서 그들은 둘이서 같이 타이어를 갈아 끼고 있었다.
그때 농부가 친구에게 이렇게 묻더라는 것이었다.
“당신도 왠지 어머님 생각이 났던 모양이죠 ?”





우리 교회의 목사님 내외와 두 아들들이 해마다 휴가를 이용해서 메인주에 오두막집을 한 채 짓기 시작했는데 벌써 12년째 돼 간다.
휴가 때면 그들은 근처에 있는 건축자재상점에 가서 필요한 목재를 산다.
지난해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판매전표를 떼고 있는데 우리 목사님이 그걸 보고 건축자재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 대해 불평을 털어 놓았다.
"아,그거 참, 내가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석재 한 장에 1달러 50센트였는데 요즘은 6달러씩이나 한단 말야. ”
그 건축자재상점 주인이 한 마디 던졌다.
“일 솜씨가 어지간히 느리신 모양이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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