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은
멋드러진 건배사입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오후 6시쯤에 전화가 옵니다.
"재미있고, 의미있고, 품격있는 건배사 있나요?"
삼행시 건배사를 주로 건넸다가
얼마 전부터는 조금 품격있는 건배사로
짧은 시 몇 편을 알려줍니다.
반응이 좋은 두 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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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여러분 제 건배사는 제가 참 좋아하는
문삼석 시인의 '그냥'이라는 시로 하겠습니다.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짧지만 강력한 말이 그냥이라는 말입니다.
저는 올해 우리 만남이 그냥 좋은!
만나기만 해도 그냥 좋은!
바라보기만 해도 그냥 좋은 만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은 만남'은 하면,
여러분이 '그냥!'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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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따라 의미있는 메시지를 함께 첨가하면 맛깔이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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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여러분! 저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로 건배사를 나누겠습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오늘 반갑고 고맙고 기쁜 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제가 '시방 이자리가' 하면,
여러분이 '꽃자리여!'로 건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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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인데 잘 사용하면 제법 폼이 납니다.
하지만, 외워야 한다는 단점(?) 있지요.
외우는 방법요? 이 시를 대충 20번 정도 읊조려보세요.
그럼 입에 착 붙습니다.
한번 붙여놓으면 평생 격식있는 자리에서
품격있는 건배사를 휘날릴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추가적인 건배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와!한 3가지 유머건배사기법"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20여개의 고급 유머건배사가 가득합니다.
어제보다 한번 더 웃는날되세요.
대한민국 유머코치 최규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