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부업을 갖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 머리를 손질해 주는 남자 미용사가

자기도 경마장에서 시간제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아, 그러세요 ? 거기서 무슨 일을 하세요 ?” 하고 내가 물었다.
내 머리에 대한 마지막 손질을 마친 그가 대답했다.
“말의 털을 손질해 주고 있지요.”



<수중 묘기>



식료품가게에서 일하던 시절, 나는 노인들이 가게에 오면 무거운 물건을 종종 들어다 주곤 했다.
우리 가게에 거의 매일 오는 할머니가 있었는데 올 때마다 사가는 물건은 한두 가지 밖에 안됐다.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그 할머니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왜 이렇게 자주 드나드는지 궁금할거유. 난 지금 조카녀석과 같이 살고 있는데 그 녀석이 미워 죽겠지 뭐유.

난 그 녀석 먹으라고 냉장고 안에 음식을 가득 채워 놓고 죽고 싶진 않거든.”



<왼손을 오른손처럼>



나는 컴퓨터의 부품을 만드는 전자제품 제조회사에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어느날 아침 나는 상사에게 우리가 만드는 부품들이 평생보증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럼.”  그가 말했다.
“우리 부품은 제품의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보증을 하네. 물론 일단 부품이 망가지면 그 제품의 수명은 다한 것으로 봐야지.” 



<배달의 달인>



나의 사위 숀은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직원들을 교육하는 일을 맡고 있다.
어느 토요일 그는 빈 강의실에서 강의 연습을 하기 위해 다섯 살 난 자기 아들을 데리고 회사에 갔다.
며칠 후 손은 아들이 사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너 우리 아빠가 직장에서 뭘 하는 줄 아니 ? 투명인간들을 가르쳐 !” 



<슉퐁퐁퐁퐁퐁퐁또르르>



처음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게 된 남편이 스릴 넘치는 범죄영화 대본을 쓰고 있는 중이었다.

한번은 내가 그의 방을 들여다 보았더니 남편은 꼼짝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고 그의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죽었어" 남편이 말했다. 데이비드는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하지만 여보, 그것은 당신이 꾸며낸 얘기 아네요 ?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몰랐었나요 ?”
"알고 있었지. 내가 그를 죽였어.”



<물청소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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