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노스다코타주로 이사를 왔는데,아내는 교실이 2개뿐인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
그런데 기온이 영하 35도로 떨어진 2월 어느 날 아침에 학교 직원 한 사람이 아내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내게 전화로

알렸다.
나는 걱정이 되어 황급히 경찰에 연락했다.10분 후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다.
눈보라 때문에 차가 잠시 서 있는데 웬 농부가 트랙터를 몰고 오더니 눈더미 속에서 차를 끌어 내 주었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학교 버스와 선생님만이 이곳을 통과하거든요. 그런데 버스는 지나갔는데,선생님이 지나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찾으러 온거죠,뭐.” 





내 조카딸이 여러 아파트를 전전하며 살다가, 마침내 자기가 자라던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장만했다.
"이 아파트는 식료품 가게까지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아주 좋단다.”
조카딸이 자기 동생에게 말했다.
“식료품 가게라니 ?” 동생이 물었다.
"있잖아,엄마네 집 말야.” 조카딸의 말이었다. 





나는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데, 아내는 늦잠을 자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내가 일어나 창가로 가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아, 여보, 정말 아름다운 새벽이야. 하늘은 수정처럼 맑고, 달도 아직 둥글고, 별까지 반짝거리는 걸."
이불 밑으로 웅크리고 들어간 아내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내 말을 가로막으며 신음하듯 말했다.
“더 주무세요. 우리 고향에서는 지금도 그걸 밤이라고 그런다구요.”





간호원인 나는 뉴멕시코주의 농촌지역에 살고 있다.
이웃사람들은 독신인 내가 들락거리는 것을 우정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곤 했는데 그 중 한 여인이 내 남편감을

아주겠다는 마음을 먹은 모양이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시간에 늦은 나는 부츠의 지퍼를 채우지도 않은 채 목에다 청진기를 걸고는 뒤뚱거리며 달려나갔다.
거기에다 질질 넘치는 오트밀 그릇을 한 손에 들고,한쪽 겨드랑이엔 의학서적 한 무더기를 끼고 있었다.
이웃 여자가 그 꼴을 살펴보더니 엄숙하게 한 마디 했다.
“처녀에 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아무리 봐도 아가씨한테 필요한 것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같아요 !” 





오래 전의 일.
아버지네 이웃에 늘 말을 부려 농사를 짓던 농부가 있었는데, 드디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트랙터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트랙터를 살 필요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몇 주일 동안 그 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침내 아내가 답답하다는 듯이 고함을 질렀다.
“어쨌든 트랙터는 필요없다구요 !”
“트랙터가 필요 없다는 건 나두 알구 있소." 그가 되받았다.
“하지만 내가 당신하구 사는 건 당신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란 말요.”
그는 드디어 트랙터를 손에 넣었다.





4월이었다.
버지니아주의 산악지방에 마침내 봄이 찾아 왔다.
정원에 반쯤 화초가 심어지고,꽃이 만발할 참인데 철늦은 눈보라 때문에 20cm나 눈이 쌓였다.
아침에 우리 이웃사람이 일어나더니 바깥에 쌓인 눈을 내다보면서 자못 흥분하여 아내에게 소리쳤다.
“빨리 일어나봐요! 잠자는 사이에 여름과 가을이 다 지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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