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병원의 입원허가절차에 따라 나는 환자들에게 알레르기 체질인가 아닌가를 묻는다.
만일 환자가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밴드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적어서 그것을 환자의 팔목에 매어 준다.
한번은 어떤 할머니 환자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바나나를 먹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그 후 몇 시간 지나서 몹시 화가 난 할머니의 아들이 간호원실에 나타나서 이렇게 호통을 치는 게 아닌가?
“우리 어머니에게 ‘미쳤다'(영어의 bararms는 '미쳤다'는 뜻이 있슴)는 밴드를 매어 준 자가 누구야 !"
우편배달원인 나는 다리가 새다리 같다는 동료들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여름철에는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닌다.
몹시 무더운 어느 날, 우편물을 배달하며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새 한 마리가 나타나서는 내 주위를 여러 차례
맴돌았다.
뜻밖의 일에 좀 놀라서 그 동네 사람에게 왜 새가 계속 나를 쫓아다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더니 그는 내 다리를
흘끗 한번 쳐다보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이 교미할 때라는 걸 모르슈 ?”
남편하고 나는 골동품 판매장에 조그만 진열대를 하나 마련하고 골동품을 팔았다.
진열대가 모두 2000개 이상이 되다 보니 손님 끌기경쟁이 여간 대단한 게 아니었다.
그런데 어떤 상인은 손으로 쓴 간판을 내 걸고 자기의 장사 방침을 분명히 선전하고 있었다
“모든 흥정에 응합니다一경우에 따라서는 흥정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만.”
담보대부회사 대부계에서 일하는 나와 동료들은 대부 신청인들이 서류를 낼 때는 구좌번호,전주소 등
모든 관련자료를 준비해서 가져오도록 당부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우리와 면담을 하러 사무실에 찾아 왔을 때 비로소 우리가 너무 까다롭게 조건을
붙이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그 젊은이는 손으로 직접 쓴 대여섯장이나 되는 서류를 들고 있었는데,그 겉장에는 '나의 인생一현재까지'라는
표제가 붙어 있었다.
우리 아저씨는 미주리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한번은 사료가게에서 여러 포대의 호도를 팔게 되었다.
타지방에서 온 호도장사는 호도 포대를 저울에 달면서 “자루 무게로 2 파운드를 빼겠소. 우리는 호도값만 쳐서
주니까” 하고 말했다.
잠시 후 호도장사가 소리를 질렀다. “아니,이게 무슨 짓이오 ?”
“당신이 이 포대 자루까지 산 건 아니잖아유 ?”
아저씨가 남쪽지방의 느린 사투리로 말했다.
“그래서 자루는 내가 집으로 가져갈라는거유.”
그러면서 그는 수십 관이나 되는 호도를 계속 마룻바닥에 쏟아놓고 있었다.
아침 교대근무를 하는 우리에게 오전 7시에 전갈이 왔는데 본사의 간부들이 예산문제 토의와 공장시찰을 하기 위해
점심 후에 공장에 들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생산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작업장을 청소하기로 했다.
곧 모두들 비를 들고 나와 쓸어 대고, 복도에는 쓰레기주머니와 빈 상자들이 수북이 쌓이게 되었다.
그런데 7시 30분쯤 느닷없이 간부들이 들이닥쳤다.
우리는 하던 일을 중단할 수 없어서 그냥 청소 작업을 계속해 끝마쳤다.
우리 공장장이 그 광경을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잘됐어. 이젠 예산심의회에 나가서 청소부 20명을 고용하는 것의 정당성을 얘기하기만 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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