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이 하나밖에 없는 뎁쇼."하고 접수계원은 말했다.
"하지만 그 방엔 침대가 둘 있으니 사이에다 간막이를 세워 드릴 수 있습니다."
화가 치밀었으나 피곤했던 마틴씨는 여비서를 바라보았더니 괜찮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들은 한 방에 투숙했다.
창문을 열어 젖혀놓고 잘 자라고 밤인사를 한 뒤 두 사람은 각기 잠자리에 들었다.
한참있다 여비서가 마틴씨를 보고, "사장님, 나 추워요. 창문 좀 닫아주시겠어요?"라고 했다.
마틴씨는 잠시 생각한 후,
"이봐, 오늘밤만 내 아내가 돼주는 게 어때?" 하고 물었다.
"어머, 좋아라!" 여비서가 반색을 하며 대답했다.
"됐어, 그럼 창문은 당신이 닫고 자야지."



<선생님의 노림수>



비행기 구경을 하기 힘들던 시절, 스코틀랜드의 한 곡예비행사는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고 단발프로펠러기에 태워주고 재미를 보았다.
하루는 늙은 농부가 와서 한 사람 몫의 돈을 낼테니 자기 아내와 같이 태워 달라고 생떼를 썼다.
"보세요." 농부의 막무가내에 지친 조종사가 마지막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신들이 비행도중 아무런 소리도 지르지 않겠노라고 약속한다면,한 사람 요금으로 두 분을 태워드리겠어요.

하지만 말입니다. 만약 댁에서 소리를 지르는 날이면 요금을 곱배기로 내셔야해요. 아시겠죠?"
흥정이 이뤄져 세 사람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조종사는 곧 제아무리 담이 큰 사람이라도 벌벌 떨고 비명을 지를 만큼 마구 곤두박질을 시작 했는데

농부 부부는 아무 소리도 안 내고 쥐 죽은 둣 조용하기만 했다.
제 풀에 지친 곡예비행사는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농부가 비행기에서 기어나왔을 때 조종사는 말했다.
"내 자신도 간담이 서늘한 무시무시한 곡예비행을 했는데 영감님은 한마디 말도 안 하시더군요.영감님은 정말 겁이 없는 분이군요."
"추켜줘서 고맙소. 하지만 솔직이 고백하면 하마트면 내기에 질 뻔한 순간도 있었다오."
"그게 언제였죠?"

조종사가 물었다.
"아내가 비행기에서 떨어진 순간이었지!" 



<S라인의 위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작정하고 출장을 떠난 외판원(外販員)이 자기담당 구역을 일찍 돌고 아내에게 전보를 쳤다.

「목요일 귀가.」
목요일 집에 돌아와 차를 세워놓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창문에 이상한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분명히 아내가 다른 사내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남편은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이웃에 사는 장인을 찾아가 고함을 지르면서 항의했다.
"이건 참을 수 없어요 ! 내일 당장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말겁니다!"
그러자 장인이 타일렀다.
"아니 그렇게 덤비지 말라구. 그럴만한 사연이 있을 걸세. 내가 가서 딸년에게 물어보구 올테니까."
딸네 집에 갔다 온 장인이 그보란듯이 뇌까렸다.
"내가 뭐라든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잖아. 그애가 자네 전보를 받지 못했다는 거야." 



<오토바이 민폐녀>



친구 두 사람이 함께 점심을 들며 서로 간밤에 꾼 신나는 꿈얘기를 나눴다.
"나는 다시 12살이 되어 서커스에 갔지. 정말 신나더군. 코끼리며 줄타기며 공중곡예며. 땅콩도 사먹고 솜사탕도 먹고 말야.

얼마나 재미 있었다구!"
같이 있던 친구도 질세라 자기 꿈을 늘어 놓았다.
"그게 그렇게 대단해? 난 말이야 이런 꿈을 꾸었어.초인종이 울려서 현관문을 여니까 라켈 월치가 비키니수영복을 입고 서서

들어가도 좋으냐고 묻는 거야. 그리고는 얼른 내곁에 와서 앉더니 날더러 굉장한 미남이라는 거야.

그러고 있는데 또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 보니 이번엔 브리짓드 바르도가 환히 비치는 잠옷을 입고 서 있더니

들어 와서 또 내 곁에 앉았다구."
"야, 이봐 이 친구야.그래,그 두 미녀와 함께 있으면서도 나한테 전화 한 통 안했단 말이지?"
"아냐, 전화했었어. 서커스 구경 가서 없다고 그러던데?"



<정말 축하해>



낙담한 한 여인이 해변가를 걷고 있는데 모래 위에 있는 병 한 개가 눈에 띄었다.
그 병을 주워 마개를 열어 보니 그 속에서 쉬익하고 연기가 솟아나왔다.
그러면서 신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가 병에 갇혀 있던 나를 풀어 주었구나.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너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
하지만 이걸 명심해라. 네가 소원을 말할 때마다 네 남편은 네가 요구하는 것의 갑절을 받게 될 것이다."
"왜죠?" 여자가 따졌다.
"그 건달 녀석은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갔단 말입니다."
"원래 그렇게 되도록 정해져 있느니라." 신령이 대답했다.
여자는 할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100만 달러를 갖고 싶다고 했다.
순간 불이 번쩍하더니 100만 달러가 나타났다.
바로 그 순간,멀리 떨어져 있던 바람둥이 남편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200만 달러나 되는 돈이 떨어져 있었다.
"그럼 두 번째 소원은 뭐냐?"
"신령님,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갖고 싶습니다."
또 한번 불이 번쩍하더니 그 여자의 손에 값진 목걸이가 쥐어져 있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 여자의 남편은 방금 횡재한 보물을 사줄 보석상을 찾고 있었다.
"신령님,저의 남편이 정말 200만 달러와 저보다 더 많은 보석을 받았습니까?

제가 소원하는 것이면 뭣이든지 그가 두 배를 받게 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신령은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신령님,마지막 소원을 말씀드리겠습니다.제가 반쯤 죽을 정도로 저한테 겁을 주십시오."



<긴색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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