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우의 쉬운 사진] (64) 흔들리지 않게사진 찍기
입력 : 2013.11.28
삼각대 없어 초점 흔들?… 벽에 기대라
- 셔터스피드 1/8sec, 조리개 f/5.6, 감도 ISO 100. 벽에 최대한 몸을 의지하고 촬영해서 흔들림을 방지했다.
많은 경우, 초점이 아예 맞지 않거나 흔들린 사진을 가지고 온다.
의도적으로 사진을 흔들리게 하거나, 살짝 흐릿하게 찍을 순 있으나, 아예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은 사실 제대로 쓰기 어렵다.
사진을 흔들리지 않게 찍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삼각대를 갖추는 것이다. 야경 사진, 실내 사진을 찍을 때 사실 삼각대만큼 유용한 물건도 없다.
삼각대만 있어도 사진은 웬만한 경우엔 흔들리지 않고, 한결 또렷한 결과물이 나온다.
문제는 삼각대가 꽤 무겁다는 것. 부피도 제법 큰 물건이어서 늘 가지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삼각대를 챙기다 지쳐 여행 사진 찍는 걸 멀리하게 됐다는 경우도 종종 봤다. 이렇게 삼각대가 오히려 짐이 된다면, 삼각대를 차라리 두고 다니는 게 낫다.
그렇다면 삼각대 없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까.
날씨가 화창하고 햇볕이 화사해 노출이 충분히 나오는 날은 삼각대가 없어도 상관없지만, 날씨가 흐려 노출이 떨어지는 날은 우선 감도(ISO)를 올려서
셔터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사진 찍는 사람들 사이엔 이런 속설이 있다. '셔터스피드는 끼운 렌즈의 밀리 수를 분수로 바꿨을 때보단 빠르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 렌즈라면 셔터스피드가 1/200초 이상은 돼야 순간 포착을 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300㎜ 렌즈를 썼다면 셔터스피드를 1/300초보다는 빠르게 조절해야 한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렇게 셔터스피드를 빨리할 만큼 노출이 나오지 않을 때이다. 삼각대를 대신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몸을 최대한 고정하는 것이다. 두 다리에 고르게 힘을 주고 바르게 서서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 한다.
찍을 때 숨을 참는 건 기본이다. 둘째는 '벽'에 의지하라는 것.
벽에 몸을 기대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거나, 양팔을 담벼락 같은 곳에 걸치는 것도 흔들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충북 단양 도담삼봉 <사진>도 이렇게 촬영했다. 카메라를 지형지물 위에 놓고 찍는 것도 괜찮다. 그냥 들고 찍을 때보단 아무래도 덜 흔들린다.
이것도 여의치 않다면, 카메라를 셀프타이머로 바꿔놓고 적당한 곳에 세워서 찍는 것을 추천한다.
셀프타이머가 셔터를 찰칵 누를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걸 막아주기 때문이다.
삼각대가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주변 상황을 활용해서 계속 사진을 찍어보자. 때론 삼각대 없이도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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