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의 작은 공간.
사람들은 이 비좁은 곳에서도 알게 모르게 하나의 작은 사회 계급을 형성한다.
감방 죄수들이 그 비루한 공간에서도 서열을 정해 눕는 장소를 정하듯….

 


호주의 한 대학 연구팀이 고층 사무실 빌딩 내 엘리베이터 행동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사람들이 들어가서 서는 위치에 일정한 질서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칸의 뒤쪽으로 성큼성큼 들어선다.
맨 안쪽 가운데 서서 문쪽을 향해 서 있는 다른 사람들을 쭉 훑어본다.

 


이에 비해 지위가 낮은 젊은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중간쯤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앞쪽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주로 여성들이 늘어선다.
수줍음 많은 여성은 얼굴을 맞대고 서지 않으려고 버튼이 있는 앞쪽 구석에 붙어서기도 한다.

 

 
말하자면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는 위치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는 얘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는 그 사이에 잠재의식적인 권력투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시선을 두는 방향에도 차이가 있다.
남자들은 모니터를 바라보거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 벽면 거울을 들여다본다.
다른 사람들을 살피려고 문쪽 거울을 쳐다보기도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동안 암암리에 다른 모든 사람을 탐색한다.

 


반면에 여자들은 모니터는 보지만 거울은 쳐다보지 않는다.
다른 이용객들과 눈 마주치는 것도 피한다.
여자들은 자기 혼자 탔거나 다른 여자들과 함께 있을 때만 거울을 본다.
남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거울 쪽에 아예 시선을 주지 않는다.

 


어찌 됐든 인생의 성공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혹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장 끝까지 올라간 사람이 있다면,

그 엘리베이터를 내려보내 다른 사람들을 태워줘야 한다."(케빈 스페이시·미국 영화감독)

 

 

 

 

 

 

 

 


'살다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웅이 된 웨이트  (0) 2013.06.15
어느 101세 할머니  (0) 2013.06.03
사람의 유형 네 가지  (0) 2013.05.11
정말 멋진 할머니  (0) 2013.04.29
은퇴후 남편과 아내  (0) 2013.04.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