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는 1901년부터 50년 동안 감독을 바꾸지 않았다.
코니 맥 감독은 1950년 여든여덟 살에 은퇴할 때까지 지휘봉을 놓지 않았다.
그는 다섯 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할 정도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팀이 1950년 시즌에서 52승102패로 부진하자 자식들이 은퇴를 권했다.
그는 "나이 들어서 은퇴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해서 은퇴한다"며 반세기 만에 감독에서 물러나 6년 뒤 세상을 떴다.
맥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고령으로 은퇴한 감독으로 남아 있다.
그 뒤를 이어 잭 매키언이 여든한 살까지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으로 활약한 기록을 세웠다.
매키언은 2003년 일흔셋에 플로리다를 이끌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2년 뒤 은퇴했다가 지난해 성적이 부진한 팀이
도움을 요청하자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던 2003년의 신통력을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며
두 번째 은퇴 선언을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2006년 노무라 가쓰야 감독이 일흔한 살에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맡았다.
노무라는 3년 뒤 일흔넷에 은퇴해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요즘엔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일흔 넘은 감독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예순여덟 짐 릴랜드가 가장 나이가 많고 60대 감독이 일곱 명이다.
일본에선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예순다섯으로 최고령이다.
한국시리즈를 열 차례 제패한 김응용 감독이 일흔한 살에 야구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올해 8개 구단 중에서 꼴찌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그가 복귀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예순아홉 살 기록도 깨졌다.
해태와 삼성 감독을 지내며 승률 5할을 넘겼던 김응용 감독은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은퇴한 뒤 8년 동안 제삼자 입장에서 야구를 보는 새 시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김응용 감독 영입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옥중에서 "거물 지도자를 영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40~50대 감독이 대부분인 우리 프로야구에서 일흔 넘은 감독은 전례가 없다.
야구계에선 젊은 감독들과 달리 구단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펼 수 있는 노(老)감독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야구 선수 중엔 40대 후반까지 현역으로 뛰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선 쉰 살에 승리를 거둔 투수도 있다.
그러니 40~50대 감독은 너무 젊다고 할 수 있다. 야구에서 일흔은 비로소 야구의 도(道)에 눈을 뜨는 때가 아닐까. (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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