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서울의 주요 쇼핑지역마다 '손님 지도'가 서로 다르다"고 말한다.
매장 직원들과의 소통 정도, 사는 품목과 가격대가 뚜렷이 차이를 보인다는 것.

 


먼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뜨는 쇼핑몰' 중 하나인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 쇼핑몰.
이곳 옷가게들에선 "손님, 도와드릴까요?" "아뇨, 됐어요"라는 대화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곳 의류 매장 '마시모두띠'의 매니저는 "쇼핑몰 평일 고객의 70%가 여의도 인근 직장인이다.
보통 점심때를 이용, 빠르게 쇼핑을 하기 때문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가 가장 바쁜 시간"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 고객은 대부분 시간에 쫓기듯 물건을 사기 때문에 매장 직원이 말을 거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고 한다.
B 의류 매장 직원은 "직장인이 많다 보니 블라우스·치마·남성 와이셔츠·넥타이 등이 잘 팔리고, 10만원대 상품이 제일 잘 나간다"고

했다.

 


반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의류 매장 고객들은 오히려 직원들이 말을 안 붙이면 "여기 좀 봐 달라"고 불러서 찾는 경우.
이곳의 '에잇세컨즈' '포에버21' 매장 매니저들은 "가로수길 손님들은 서비스받는 것에 익숙하다. 직원이 일일이 옷을 봐주고

골라주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고, 말을 붙이지 않으면 도리어 불러서 찾는다"고 했다.
주요 고객은 30~40대로 50만~60만원어치씩을 한꺼번에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서울 강남역 부근 의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자라' 매장 등의 매니저들은 "근처 영어학원에 다니는 20대, 또는 놀러 나온 10대 손님이 대부분으로 가격에 무척 민감하다"고 했다.
티셔츠 하나를 사도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어 친구에게 전송하고 나서 메신저로 '이 옷 어때?' 하며 의견을 한참 나눈 다음에야

산다고 한다.
"티셔츠·팔찌·스카프처럼 저렴한 상품이 가장 잘 팔리며, 1인당 보통 4만~6만원 정도를 쓴다"는 설명이다. (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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