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우의 쉬운 사진] (30) 결혼식 사진 이렇게

 

입력 : 2012.04.19

긴장이 풀어지는 그 순간, 찍어라!

우편함에 하나 둘 청첩장이 도착한다.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

렌즈 135㎜, 셔터 스피드 1/320 sec, 조리개 f/5.6m, 감도 ISO 800.
결혼식에 갈 땐 카메라를 하나 챙긴다. 나뿐 아니라 결혼식에서 친구들이 신랑 신부의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가 요즘 많다.

결혼식 사진은 그러나 남다르게 찍기가 쉽지 않다. 결혼식 실내가 보통 어두워 사진이 흔들리기 쉬운 데다, 예식이라는 게 대개 전형적이어서 그렇다.

많은 사람 앞에 서야 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주인공인 신랑 신부 표정도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틈새'는 있는 법이다. 결혼식 사진을 찍을 땐 일단 '두 번의 기회'를 노리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먼저 퇴장할 때. 긴장한 상태로 입장해서 주례를 듣고 부모님께 절을 하고 축가까지 듣고 나면 퇴장이다. 굳어 있던 마음이 확 풀리는 시간이다.

퇴장할 때 신랑 신부의 표정은 그래서 변화무쌍하다. 생동감이 넘친다. 환하게 웃는가 하면 서로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사진은 이때 찍어야 한다. 전문 사진가가 퇴장하는 장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친구는 이들의 표정을 중심으로 찍어주면 좋겠다.

뒷모습이나 옆모습을 찍는 것도 괜찮다. 대부분 이런 모습은 찍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퇴장하는 뒷모습을 종종 찍는 편이다.

보통 놓치는 장면인데, 신랑 신부에겐 정작 이런 사진이 더욱 애틋할 수도 있다.

가족·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전 준비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준비하는 동안엔 수다도 떨고 웃음도 터뜨린다.

신랑 신부도 뒤를 돌아보며 장난도 치기도 한다. 이때 찍으면 전형적인 결혼사진을 벗어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결혼 사진 찍을 땐 실내가 어두워서 플래시를 터트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 한두 번 시험 삼아 찍어보는 것도 좋겠다.

또 신랑 신부의 표정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싶다면 망원렌즈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 사진기를 의식해 얼굴이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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