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부시기>
한 스카이다이버가 교관과 함께 1000m 아래 지상을 응시하고 있는데 교관이 그를 안심시키려고 이렇게 말했다.
"조금도 겁내실 것 없어요. 뛰어내리자마자 셋을 센 다음 낙하산을 펴는 줄을 잡아당기면 돼요.
안 펴지면 예비 낙하산 줄을 당기세요. 그리고 땅에 내리면 당신을 태우고 갈 트럭이 대기하고 있을겁니다. "
스카이다이버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 허공으로 뛰어내렸다.
몸이 공중에 뜨자 그는 셋을 세고 난 다음 코드를 당겼는데 낙하산은 꿈적도 안했다.
그래서 다시 예비코드를 당겼더니 거미줄만 몇 개 튀어나올 뿐이었다.
그러자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제기랄,보나마나 저 아래에 트럭도 없을거야."
동유럽의 한 공산국가에서 회의를 하는데 당원인 도브린스키동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도자 동무, 딱 세 가지만 묻겠습니다. 우리가 세계 최고의 선진공업국이라고 하는데 왜 자동차가 이 모양입니까 ?
그리고 세계 최대의 농업국에다 세계 최고의 가축 생산국이라면서 식량이나 고기 사정은 왜 이 모양 이꼴입니까 ? "
당의장은 도브런스키 동무를 잠시 노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동무 질문에 답변하기에는 오늘 밤시간이 너무 늦었습니다.
답변은 다음 회의 때 하기로 하겠습니다. "
다음 주에 또 회의가 열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당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질문을 했다.
"저는 딱 한 가지만 질문하겠습니다. 도브린스키 동무는 어떻게 된겁니까 ? "
한 산림감시원이 외딴곳에 있는 야영지를 지나가려는데 멀리서 뭔가 타는 냄새가 풍겨 왔다.
산길을 따라 얼마 가다 보니 한 늙은 수도사가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슨 요리를 하고 계시는겁니까 ? "
"독수리 요리를 하고 있다오. "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도한 그 감시원은 깜짝 놀랐다.
"독수리라니요? 그걸 잡아 먹으면 안됩니다. 그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에 속한다구요 ! "
"내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이오? 속세를 떠난 지가 수십년이나 되는데. "
감시원은 그 수도사에게 이번만은 고발을 하지 않겠지만 앞으로는 절대로 독수리를 잡아먹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서
좀 궁금한 생각이 들었던지, "그런데 맛이 어때요 ?"하고 물었다.
"글쎄, 도도새(멸종된 새임 )와 횐두루미(멸종위기의 새)의 중간쯤 되는 맛이라 할까요."
난파한 배의 선원이 무인도에서 홀로 생활을 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바다 저쪽에 배 한 척이 보이더니 조그만 보트 하나가 섬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
보트가 섬에 닿자 지휘자인 듯한 사람이 그에게 신문을 한 뭉치 건네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선장이 보낸겁니다.
선장께서는 당신이 이 신문을 읽고 나서 여전히 구조받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그러십디다. "
한 젊은이가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가 몹시 기분이 상해 있었다.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당신 양복을 다리다가 바지 엉덩이 쪽을 크게 태워 먹었지 뭐예요. "
"괜찮아. "
남편은 오히려 아내를 위로했다.
"그 양복 맞출 때 여벌로 바지를 하나 더 해둔게 있잖아, 여보. "
"맞아요."
아내가 표정이 밝아지면서 말했다.
"그 여별 바지가 있어서 참 다행이에오.그 바지를 잘라서 태워 먹은 자리를 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