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술진이 제작해온 거대한 동상이 지난 3일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서 찬반양론 속에서 제막됐다.
이날 공개된 세네갈 독립 50주년 기념상 '아프리칸 르네상스'는 높이 50m짜리 초대형 동상으로

미국 '자유의 여신상'보다 4m 정도 더 높다.
건장한 남성이 왼쪽 어깨에 아이를 올려놓은 채 오른팔로 여성을 안은 형상이다.
압둘라예 와드(Wade) 세네갈 대통령이 북한에 제작을 의뢰해 관심을 모아왔다.(100405)


  

제막식 날 세네갈 야당 지도자와 국민들은 식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야당 지도자 은데예 파투 투레(Toure)는 "지금 같은 경제위기에서 이런 동상은 재정적 괴물"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동상 제작비는 약 2000만달러(약 225억원)로 추산된다.
이 동상과 관련, 와드 대통령은 동상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관광 수입의 3분의 1은 자기 몫이라고

주장해 시위대의 반발을 키웠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웃통을 벗고 헐벗은 여성을 안은 남성의 모습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고

우상 숭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세네갈은 인구의 90%가 이슬람 신자다.
하지만 제막식에 참석한 외국 인사들은 기념상에 찬사를 보냈다고 CNN 인터넷판은 3일 보도했다.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Jackson) 목사는 "동상은 노예로 끌려가고도 굴복하지 않은 우리 선조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했다.

동상을 제작한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명의의 축전을 통해 '두 나라 간 우호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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