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쌀가게'로 연 5억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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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 하러 비싼 농기계를 사서 1년에 겨우 한두 달 쓰고 창고에서 썩힙니까. 필요할 때마다 돈 주고 빌려 쓰면 됩니다. 말하자면 ‘아웃소싱(outsourcing)’이죠.”
이씨는 지난 97년 서울에서 공기업에 다니다 틀에 박힌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껴 귀향했다. “6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마음 편히 농사나 짓자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오랜만에 지어 보는 농사는 예상보다 너무 힘들었다. 귀향 3개월 만에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이런 식으론 버티기 어렵겠다는 위기 의식이 들면서 대학(단국대 행정학과) 졸업 후 신발가게·양복점·금은방 등을 전전하며 장사 감각을 익혔던 그의 마음속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품질 차별화에 기반한 쌀의 브랜드화’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직판’이란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우선 품질 차별화를 위해 무농약·저비료 재배를 시도하기로 하고,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전문 연구기관에 토양 분석을 의뢰한 결과 농토의 비료 사용량이 과잉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당장 비료 투입량을 종전의 3분의 1로 줄였다. 결과는 대성공. 비료 투입을 최소화하자 벼의 생명력이 강해지면서 병충해에 대한 내성이 생겨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잘 자랐다.
그는 쌀 품질 차별화와 더불어 ‘인터넷 쌀가게’(www.ssal.co.kr)를 만들어 자신이 생산한 쌀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키로 했다. 인터넷 쌀 판매의 핵심 포인트는 ‘선(先) 주문, 후(後) 도정’ 방식. 도정한 상태의 쌀을 만들어 놓고 주문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을 받은 다음 도정해 집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을 취한 것.
무농약 쌀… 주문받은 뒤 도정
“보통 쌀은 도정 후 15~20일이 지나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갑니다. 저는 인터넷 판매방식을 통해 이 기간을 2~3일로 줄였죠. 쌀을 도정하면 그때부터 품질이 변질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최소화하면 밥맛 좋은 쌀이 되거든요.” 도정→판매 과정의 유통단계 단축은 유통비용의 절감효과도 가져와 보통 쌀은 전체 쌀가격의 20% 정도가 유통가격이지만 이씨의 경우 그 비율이 7~8%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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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택배업체를 선택할 때도 3개 업체에 사업계획서를 보내고, 업체끼리 가격경쟁을 붙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다운시켰다.
이렇다 보니 현재 이씨의 해드림 브랜드 쌀 1포대 가격(20㎏)은 5만8000원으로 차별화된 품질과 택배비용까지 감안하면 별로 비싸지 않다.
이씨는 현재 8000여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 연 5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해 순소득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자 2000년부터 농사 규모를 3만평에서 6만평으로 늘렸고, 그래도 공급량이 달리자 이웃 15농가의 쌀을 수매해 판매하고 있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마을 전체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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