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4년째 소식 없는 007 시리즈

 


첩보 영화의 대명사인 ’007 시리즈’는 1962년 첫 편이 개봉된 후 60년간 23편의 속편이 제작됐다. 
하지만 2021년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더 이상 속편이 나오지 않고 있다. 007 시리즈는 왜 제작이 중단됐을까.

 

 

<대니얼 크레이그>

 


표면적으로는 후임 제임스 본드를 맡을 배우 선정이 난항을 겪는 것이 거론된다. 
2006년 6대 제임스 본드로 발탁돼 15년간 다섯 편에 출연했던 대니얼 크레이그 이후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헨리 캐빌, 이드리스 엘바, 에런 존슨 등이 거론됐지만, 제작사의 공식 입장은 없었다. 
물망에 올랐던 헨리 캐빌의 출연작들을 짜깁기한 가짜 예고편이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7대 제임스 본드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그런데도 평균 2~3년 간격으로 제작됐던 속편이 4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본드 역할을 맡은 첩보영화 "007 스카이폴"의 한 장면>

 


2022년 ‘007 시리즈’ 미국 배급을 맡은 MGM을 인수한 아마존과 영국 제작사 ‘이언(EON)’의 갈등이 속편 지연의 진짜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61년 이언을 설립한 브로콜리 가문은 007 시리즈 제작을 가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배급사인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제임스 본드의 젊은 시절 등을 다룬 스핀오프(파생작)를 제작해 사업을 확장하려고 하자 갈등을 빚고 있다.


이언 측은 60년간 이어온 전통에 따라 하나의 영화 시리즈 제작을 고집했다고 한다. 
바버라 브로콜리 이언 대표가 007 시리즈를 ‘콘텐츠’라고 표현한 아마존 관계자들을 지칭하며 욕설을 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양측이 제작 방향과 배우 선정, 이야기 전개 등에서 확연한 의견 차이를 보여 제작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기 제임스 본드는 전통에 따라 영국 연방 출신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 출신인 5대 피어스 브로스넌을 제외한 1~6대 제임스 본드 모두 영 연방 출신이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해 여성도 제임스 본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언 측은 “여성을 위한 캐릭터를 따로 만들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본드는 영 연방 출신이어야 하지만 어떤 인종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007 시리즈는 영국의 문화 아이콘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약 20억명의 관객을 동원, 79억달러(약 11조36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6대 제임스 본드인 대니얼 크레이그는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2021년 시사회에는 당시 찰스(현 영국 국왕)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자,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참석했다.(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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