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의 본고장 동남아시아가 한국 과일에 빠졌다.
베트남 제사상에 배와 사과가 오르고, 인도네시아는 한국 딸기 수입국 1위가 됐다.
동남아 현지에 진출한 대형마트에서 한국 과일을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을 경험한 동남아 사람이 많아지고,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일 화채를 먹거나 아이브 장원영이 딸기를 먹는 장면이 전파되는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과일이 고급 과일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류의 영향으로 열대 과일의 본고장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과일이 고급 과일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베트남 하노이센터점 입구에서 보이는 ‘과일 특화존’.>
이달 초 롯데마트는 베트남 하노이센터 지점을 리뉴얼하면서 ‘과일 특화존’을 열었다.
마트 전면에 배치된 과일 판매대에서 한국 제철에 맞게 딸기·배·샤인머스켓이 팔리고 있다.
유교 문화권 베트남은 고급 과일을 제사상에 올리는 관습이 있는데, 한국 배·사과가 오르기도 한다.
명절 ‘뗏(Tet)’ 기간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 상품 총괄 박동환 디렉터는 “제수 음식이 정형화된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선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과일이 고급으로 인식돼 부유층 자제들은 제사상에 한국 과일을 올린다”고 했다.
현지 과일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구매 열기가 높다.
현지에서 재배한 딸기는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기준으로 12만9000동(한화 7000원)인데, 한국 수입 딸기는 18만9000동(1만원)으로 50% 가깝게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베트남산 배는 1개에 4.5만동(2400원)에 팔리는데, 한국산 배는 9만동(4900원)에 팔린다.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의 신선과일 매대.>
베트남 현지 이마트에서도 한국산 배·사과·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작년과 올해 초 사과·배는 국내에서도 물량이 적어 가격이 크게 뛰었는데, 베트남 전역에서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딸기의 경우 현지 이마트에서 설향 품종을 항공 직송으로 받아 판매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판매율이 2022년 15%, 2023년 30%, 24년 상반기 30%가량 신장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는 1팩(330g)에 30만동(1만6500원) 수준이다.
온도에 민감한 딸기 특성상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항공으로 상품을 받고 냉장 차량을 사용하는 등 물류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젊은 층 사이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일반 소주보다 과일 소주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을 비롯한 과일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수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하이트진로 과일 소주 가격은 6만5000동(3500원)으로 하이네켄 맥주 캔 2만500동(1100원)의 3배가 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거리 주점 78곳 가운데 64곳에서 과일 소주와 참이슬 후레쉬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과일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도 동남아에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해외 판매 실적을 보면 미국과 중국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각각 45%와 49%이지만, 동남아 시장인 베트남은 102%, 필리핀은 271%를 기록했다.
무학 역시 동남아 시장에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주류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2017년 6월 같은 업종의 해외 업체인 베트남 ‘빅토리’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력 소주 제품인 ‘딱 좋은데이’,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 탄산주 ‘톡소다’가 주요 수출 품목이다.
한국 과일들은 신선도와 판매처를 표기하는 등 신뢰성을 내세워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롯데마트 동남아 법인은 국내 지자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사과·배·복숭아 등을 주력으로 수입한다.
복숭아의 경우 딸기와 마찬가지로 항공으로 운송해 출하한 지 48시간 이내에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페덱스 익스프레스는 경상북도 지역 농가와 과일 수출업체의 신선 과일에 대해 홍콩 당일 배송을 지원한다.
올해 6월부터 신선 과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인천에서 홍콩으로 주 4회 과일을 운반한다.
온도에 민감한 과일의 품질 유지를 위해 페덱스 인천 물류센터의 120㎡ 규모 콜드체인 시설에 보관된다.(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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