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 13곳 회원 수백 명이 참여한 동아리가 마약 투약·유통, 집단 성관계의 온상이었음이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에 이르는 학생 마약 사범이 5년 새 약 11배로 늘어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대검찰청 통계를 보면, 2018년 123명이었던 학생 마약 사범 숫자는 2019년 241명, 2020년 368명, 2021년 494명, 2022년 543명으로 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347명으로 급증했다.
20대 마약 사범도 작년 8368명으로 2022년(5804명)보다 44.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2118명)보다는 4배 가까이로 늘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가는 물론이고 일선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마약 단속·수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더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은 이번 마약 동아리 사건에서 마약 1회분이 운동화 한 켤레 정도 가격인 10만원대에 거래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학생들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도 부담 없는 가격에 마약에 손을 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번에 사법 처리한 동아리 회원 14명 외에도 또 다른 투약·유통 혐의자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회장 A씨를 고리로 이 동아리에 마약을 공급해 온 외부 대형 조직에 대한 조사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마약 동아리 회장으로 투약·유통에 앞장서 구속 기소된 A(31)씨는 과거 절도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2020년 서울 강남구 고급 호텔 창고에서 263만원어치 와인 등 주류 34병을 훔치거나,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 마트에서 스피커와 유명 브랜드 여행 가방 등 금품 약 35만원어치를 절취한 혐의(절도죄)로 이듬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받았다.
A씨는 또 2021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 B씨와 다수 남성의 집단 성행위 자리를 마련해 기소되기도 했다.
2022년 중순부터 작년 초까지 마약 동아리가 아지트로 사용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선 고성, 소란 등을 이유로 수차례 민원이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A씨가 다녔던 카이스트는 6일 성명을 내고 “A씨는 이미 제적돼 카이스트 재학생이 아니다”라고 했다.
카이스트는 “A씨가 해당 동아리를 결성한 2021년 이전인 2020년 카이스트에서 제적돼 사건 범행 시에는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었다”며 “카이스트는 이 사건을 계기로 마약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고조할 수 있는 마약 예방 교육을 조속히 실시하고, 우리 학생들이 마약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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