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 복싱 동메달은 왜 둘?

 



한국 여자 복싱 대표 임애지(25)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54㎏급 준결승에서 튀르키예 선수에게 패한 즉시 동메달 수상자로 호명됐다. 
다른 준결승 패자 북한 방철미(29)도 같은 메달을 땄다. 왜 올림픽 복싱은 3·4위전 없이 준결승에서 진 두 선수에게 동메달을 수상할까.


올림픽 복싱은 두 선수가 링 위에서 3분 3라운드 동안 주먹으로 상대 얼굴과 몸통을 가격하는 방식이다. 
경기 중간마다 휴식 시간이 있는 타 종목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복싱이 올림픽 종목으로 도입된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선 다른 종목들처럼 3·4위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승보다 일찍, 즉 준결승 직후에 치러지는 3·4위전 특성상 선수들의 휴식 시간이 부족해 부상 우려가 커져 1952년 헬싱키 대회를 시작으로 지금 같은 방식이 도입됐다.

 

 

 

<한국 여자 복싱 대표 임애지가 4일 프랑스 파리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진행된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 선수와의 경기에서 동메달 수상을 확정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복싱처럼 두 선수가 링 위에서 맞붙는 유도·태권도·레슬링도 동메달 시상대에 두 선수가 오른다. 다만 수상자 선정 방식이 다르다. 
유도는 8강에서 진 네 선수가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여기서 이긴 두 명이 준결승에서 진 두 명과 각각 맞붙는다. 두 경기 승자가 동메달을 딴다. 
태권도·레슬링은 16·8강전에서 결승 진출자에게 패한 선수 네 명이 패자부활전에 출전한다. 
이후 패자부활전 승자, 준결승 패자가 동메달 두 개를 놓고 겨룬다. 
이처럼 복잡한 방식 덕에 선수들은 경기 간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 
메달 수상자 선정 방식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각 종목 단체의 논의로 정해진다.(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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