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3Q]가자 휴전 안보리 결의 또 무산… 美는 왜 세 번이나 거부했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다시 부결됐다.
20일 안보리는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안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반대해 채택이 무산됐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전쟁의 휴전을 권고하는 안보리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좌초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Q1. 안건 내용은 무엇이고 표결은 어떻게 진행됐나.
이번에 표결에 부친 결의안은 ‘즉각적인 휴전’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 전역에 인도주의적 지원 전달,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 반대 등 내용도 담겼다.
유엔 내에서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고 권위 기관인 안보리는 상임이사 5국(러시아·미국·영국·중국·프랑스)과 2년 임기 비상임이사 10국으로 구성된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총 15개 이사국 중 9국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상임이사 5국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거부권(비토)을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해 결의안이 부결됐다.
◇Q2. 왜 알제리가 가자지구 휴전안을 발의했나.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의 알제리는 지난해 6월 회원국들의 투표로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됐다.
당시 투표에서 뽑힌 10국 중 아랍 지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국가다.
알제리는 비상임이사국 선출 이후 “아프리카와 아랍권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알제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달 이스라엘에 집단 학살을 방지하라는 임시 명령을 내린 직후 이번 결의안 준비에 착수했고, 중동 국가들을 대표해 제출했다.
AP 등은 “전통적으로 반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입장인 알제리는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국면에서 중요 역할을 하려고 할 전망”이라고 했다.
◇Q3. 미국은 왜 자꾸 반대하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에 대해 “(해당 결의안은) 하마스 인질 석방 요구 없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요구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 및 인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장 휴전을 하라는 건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휴전 협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대신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가능한 한 빠른 일시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방식에 근거해 임시 휴전을 촉구하는 ‘조건부’ 휴전 요구안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오랜 외교 관계와 자국 내 유대계의 영향력 때문에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휴전 결의안 추진에 다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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