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지식]튀르키예 투표용지에 후보자 사진 넣는 이유는

 



28일(현지 시각) 진행된 튀르키예 대선 결선에서는 투표 용지에 두 후보자 이름 외에 후보자의 사진이 인쇄돼 화제가 됐다.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 한 투표 용지 왼쪽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오른쪽에 야권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의 사진이 각각 실렸고 그 아래 각자 이름과 기표란이 나왔다. 
사진이 종이의 절반가량 높이를 차지했다. 쓰인 사진에 별도 제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 대선, 2018년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 용지에 동일한 사진을 썼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진행된 튀르키예 대통령선거의 투표지>

 


문맹률이 높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투표 용지에 후보자 사진을 인쇄한다. 정당 로고나 상징물을 그려 놓기도 한다. 
남부수단은 2011년 분리독립 투표 당시 문맹률이 80%에 달했다. 
이에 독립에 찬성하면 ‘하나의 손바닥’이 그려진 기표란에, 독립에 반대해 통합을 유지하자면 ‘맞잡은 두 개의 손’이 그려진 난에 각각 투표하도록 했다.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투표 용지에 후보자 얼굴과 정당 로고를 각각 컬러로 인쇄했다. 
인도는 전자 투표기에 연꽃, 코끼리 등 정당 상징물을 그려 넣었다. 
이 밖에 더 많은 정보 제공을 위해서도 일부 선진국이 이렇게 한다. 후보자 사진을 실어주는 아일랜드가 대표적이다.

 

 

 

<대한민국의 제4대 대통령 투표 용지. 아라비아 숫자에 대한 문맹률이 높아 막대 기호를 사용했다>

 

 


한국에서도 1948년 제헌의회 선거부터 1967년 제7대 총선까지는 투표 용지에 막대 기호로 후보자 순서를 표기했다. 
1971년 대선부터 막대를 아라비아숫자로 교체했고, 1991년 지방선거부터는 한자 병기를 빼고 한글 단독 표기를 했다.(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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