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日 히로시마·후쿠시마, 섬도 아닌데 붙은 ‘시마’
19일 G7(7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廣島)는 ‘넓은 섬’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히로시마는 섬이 아니다.
히로시마시(市)는 일본 열도의 중심 섬인 혼슈(本州)의 남서쪽에 자리 잡은 해안 도시다.
그런데 왜 이름에 ‘섬’이 들어갈까. 여러 설이 있다.
<지난달 20일 일본 후미오 기시다 총리가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G7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히로시마시는 상위 광역자치단체인 히로시마현을 남북으로 관통해 히로시마만으로 흘러드는 오타강 하구 쪽에 자리하고 있다.
강을 따라 흐르던 퇴적물이 강의 하류 쪽에 쌓여서 생기는 지형인 삼각주(三角洲)가 발달된 이곳엔 큰 하중도(河中島)가 여럿 있는데, 이 때문에 ‘넓은 섬’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히로시마현에 따르면 전국시대에 이 지역의 히로시마성을 건설한 다이묘(영주)가 자신의 조상인 오에 히로모토(大江廣元)와, 당시 사무라이인 후쿠시마 모토나가(福島元長)에서 한 글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섬과 관련이 없는데 ‘시마’라는 명칭이 붙은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후쿠시마(福島)다. 후쿠시마현은 혼슈 중북부 쪽 태평양에 맞닿아 있고 지형도 섬과 무관하다.
후쿠시마현 현청 소재지인 후쿠시마시(市)는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 도시다.
일한사전에서 시마(島)를 찾아보면 섬이라는 뜻 외에 ‘어떤 한정된 지역’이라는 뜻도 있어, 후쿠시마의 경우 ‘시마’가 이런 뜻으로 쓰였을 수 있다.
스와 준이치로 히로사키대 교수는 논문에서 “시마라는 단어는 영토 또는 공동체로 확장돼 쓰이기도 한다.
일본의 지역 주민들이 다른 구역과 분리되는 자신들의 공간을 은유적으로 ‘섬’에 빗댔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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