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세계 1위로 오래 군림한 선수는 이제 아무도 없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테니스 역사상 최장 기간 세계 1위라는 고지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27일 발표된 남자 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에서 1위를 유지하며 누적 보유 기간을 378주로 늘렸다.
그는 이날 여자부 최장 기간(377주) 세계 1위였던 슈테피 그라프(54·독일)를 뛰어넘어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장 기간 1위 주인공이 됐다.
1999년에 은퇴한 그라프는 1987년 처음 1위에 오른 뒤 1988년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휩쓰는 이른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총 22회 우승한 ‘테니스 여제’다.
200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조코비치는 한동안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흙신’ 라파엘 나달(37·스페인·8위)의 그늘에 가렸다.
처음에는 존재감이 낮아 페더러와 나달의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경쟁에 뒤늦게 끼어든 ‘3인자’ 취급을 받기도 했으나 2010년대에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201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2016년 프랑스오픈까지 두 해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적으로 우승하는 ‘논-캘린더 그랜드 슬램’ 기록을 작성했다.
2021년 3월엔 총 311주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페더러의 종전 남자부 1위 기록(310주)을 갈아 치웠다.
승승장구하던 조코비치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그는 2022 호주오픈과 US오픈에 코로나 백신 미접종 문제로 출전이 불발돼 올해를 세계 5위로 시작했다.
특히 호주에선 법정 다툼 끝에 추방당하는 과정이 대서특필돼 세계적인 ‘악당’ 이미지까지 얻었다.
그러나 방역 기준이 완화돼 출전한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극적인 재기 드라마를 쓰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고, 22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면서 나달과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장 기간 세계 1위, 통산 수입 1위를 달리는 조코비치는 5월 프랑스오픈에서 전인미답의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린다.(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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