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김용호





무언가 속을 흐르는 게 있다.

가느다란 여울이 되어

흐르는 것.



이윽고 그것은 흐름을 멈추고 모인다.

이내 호수가 된다.

아담하고 정답고 부드러운 호수가 된다.

푸르름의 그늘이 진다.

잔 무늬가 물살에 아롱거린다.



드디어 너, 아리따운

모습이 그 속에 비친다.

오월이 오면

호수가 되는 가슴.



그 속에 언제나 너는

한 송이 꽃이 되어 방긋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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