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山門)에 기대어
오세영
산이 온 종일
흰구름 우러러 사는것 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살 일이다
여울이 온종일
산그늘 드리워 사는것 처럼
그렇게 무심히 살 일이다
꽃이 피면 무엇 하리요
꽃이 지면 또 무엇하리요
오늘도 산문에 기대어
하염없이
먼길을 바래는 사람아
산이 온종일
흰 구름 우러르듯이
그렇게 속절 없이 살 일이다
물이 온종일
산그늘 드리우듯이
그렇게 속절없이 살 일이다.
'(詩)읊어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52]산책 / 홍해리 (0) | 2021.08.30 |
---|---|
[3051]부끄러운 세상 / 최홍윤 (0) | 2021.08.23 |
[3049]야채사(野菜史) / 김경미 (0) | 2021.08.05 |
[3048]측근 이라는 말 / 이재무 (0) | 2021.07.29 |
[3047]땡볕 / 손광세 (0) | 2021.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