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10층 건물의 3층에 새 사무실을 얻어 옮기기 전에 목수를 불러 내부수리를 부탁했다.
토요일에는 그 건물의 문을 잠그므로 남편은 목수에게 건물 정문열쇠와 사무실열쇠를 맡겼다.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온 남편은 문이 잠겨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마침 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승강장치를 단 트럭을 발견했는데,어떤 사람이 그 위에서 창문의 틈을 메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이 그 사람에게 딱한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 사람은 승강장치를 내리고 트럭을 불이 켜진 창문 밑으로 옮긴 후 다시 승강장치를 타고 창문까지 올라가 유리창을 톡톡 두들겨 목수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윽고 목수가 내려와 문을 열어주었다.
<냐옹이>
나는 장의사를 경영하고 있다.
어느날 아침 출근을 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드니까 어떤 여자가 몹시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와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집안이 온통 물바다가 됐다는 것이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진 내가 나한테 전화한 게 틀림없느냐고 물었더니 배관공 보브 라슨이 아니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닙니다. 여긴 장의사예요” 하고 대답했더니, 그 여자는 잠시 잠자코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아,그래요 ? 댁의 전화번호도 필요하게 될거예요.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세탁기의 꼴을 보면 가만 있지 않을테니까.”
<보아라 멍뭉이들아~~>
우리 남편이 오래 된 구식 철물점에 들렀는데 말끔한 신사복 차림의 한 남자가 컴퓨터를 팔려고 철물점 점원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상품을 취급하는 업체에서 컴퓨터가 없다는 사실에 놀란 그 세일즈맨은 “물건이 다 나갔는지를 어떻게 알고 새로 주문을 하죠 ?” 하고 물었다.
“그거야 어려울 게 없죠. 누가 어떤 물건을 찾으면 그 물건을 찾아보고 물건이 보이지 않으면 ‘아이고,이를 어쩌나 ? 다 나갔군 !’ 하고 나서 주문을 하거든요.”
<공사판 3년이면>
동료와 함께 병원 벽에 흰 페인트 칠을 하고 나서 '페인트 주의'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있었는데 우연히 건축공사 인부 한 사람이 그 앞을 지나갔다.
그는 우리를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이 벽은 이따 오후에 헐게 돼 있어요. 새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하거든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내 동료가 말했다.
“걱정마슈. 그때 까진 페인트가 다 마를테니까."
<아재요!! 스톱~ 스톱~>
어떤 항공촬영 사진사의 부탁으로 그를 태우고 이웃 동네 상공을 비행하게 되었는데 그는 어떤 여자가 소유하고 있는 농장의 항공사진을 찍게 돼 있었다.
나는 그가 농장의 위치를 알고 있으려니 생각하고 비행을 시작했다.
목적지 근처에 이르러 나는 그에게 명확한 위치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 사진사의 대답이 어이가 없었다.
"그 여자가 아주 찾기 쉽다고 했어요. 고속도로를 서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우편함에 농장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하던데요"
<뿔달린 염소한테 까불지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