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태어나자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그애에게 마일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가족들은 그 이름이 너무 남성적이라고 반대했지만 나는 내 뜻을 관철시켰다.
딸아이가 꽤 자라서 어느 정도 이해력이 생겼을 때 나는 마일스에게 그애의 이름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네 이름은 매우 특별한 이름이란다. 내가 네 외할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외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네 이름을 지어준거란다.

네 외할아버지는 너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실거다."
마일스는 내 말을 듣고 한참 깊이 생각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도 그건 알아요. 하지만 외할아버지가 왜 여자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버몬트주 로킹햄의 한 주유소에서 있었던 일.
수노코라는 마을에 있는 그 주유소를 지키고 있던 한 점원이 자기의 근무시간이 다 끝나기도 전에 주유소를 그만두고 떠나버리는 바람에

두 시간 동안 그 주유소에는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주유소에 휘발유를 넣으러 왔던 사람들은 공짜로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휘발유를 쎌프서비스로 넣고 돈을 지불하러 사무실을 기웃거렸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자기네들이 넣은 휘발유 값을

문 밑으로 밀어넣고 갔던 것이다.
걱정이 된 어떤 고객이 전화를 걸어주어 경찰이 주유소가 점원 없이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달려 왔다.
주유소가 비어 있던 두 시간 동안에 없어진 휘발유 값을 계산해 보니 97달러 50센트였다.
그런데 주유소 주인 일레인 홀이 문 안에 밀어넣어진 돈을 계산해보니 98달러 3센트였다.

실제 휘발유 값보다 53센트나 더 많은 액수였다.
"이것은 버몬트주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증거예요" 일레인 홀의 말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들이 둘 있다.
첫째 아이는 어렸을 때 배가 고프거나 졸릴 때면 엄지손가락을 빨곤 했는데 둘째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 집게손가락을 빠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내가 집게손가락을 빨고 있는 둘째 아이를 안고 남편에게 물었다.
"얘는 왜 힘들게 긴 손가락을 빨까요 ?"
그러자 남편은 이상할 것 하나 없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앤 둘째 잖아 ?"





우리 부부는 3주일 동안의 휴가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이웃집에서 우리가 떠나고 없는 동안에 친척들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가 떠난 후 집에는 아들 브랜든만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손님들이 오면 몇 사람을 우리 집에서 재워도 좋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우리 집에 묵을 경우, 브랜든은 그애 누나의 집에 가서 지낼 수 있을거라고 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나는 브랜든에게 손님들이 우리 집에 와서 자게 될 경우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에 그애가 해야 될 일을 적은 쪽지를

부엌 찬장에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꽃나무에 물을 줄 것,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할 것, 마룻바닥을 훔칠 것, 깨끗한 수건들을 내놓을 것, 침대에 깨끗한 홑이불을 깔아둘

것 등이었다
나는 손님들이 와서 자고 간 다음 집에 전화를 걸어 브랜든에게 모든 일이 잘 됐느냐고 물어보았다.
다 잘됐다는 것이었다.
브랜든이 그만 깜박 잊고 부엌 찬장에 붙여놓은 쪽지를 떼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손님들이 거기 적힌 대로 꼼꼼하게 다 했다는 것이었다.





우리 대학에서 약품분석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은 야외수업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벚꽃 향기가 코끝을 찌르는 어느 봄날 우리는 그 교수님에게 야외수업을 하자고 졸랐다.
그러자 교수님이 말했다. "좋아요. 다들 책과 노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도록 해요."
우리는 뛸 듯이 기뻐하며 밖으로 나가 교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교수님이 창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난 강의실에서 강의를 할테니 제군들은 밖에서 강의를 듣도록 해요."





배심원들의 평결을 기다리면서 피고의 변호를 맡고 있던 나와 또 한 사람의 변호사는 우리가 전에 들었던 변호인의 최종 변론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어떤 재판에서 들었던 변호인의 변론을 이야기했다.
그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배심원들에게 진짜 범인이 언제 저 문을 통해 법정으로 들어올지 모른다고

얘기했다.
피고측 변호인이 그렇게 말하자 배심원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그 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변호인은 배심원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보는 것이 바로 배심원들이 피고가 범인이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피고인에게 무죄평결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얘기를 들은 동료 변호사가 말했다.
"그런데 그 전술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고측 변호인이 그 전술을 썼는데도 배심원들이 유죄평결을 내린 예를 나는 알고 있어요.
배심원들이 평결을 마치고 헤어진 후 배심원 하나가 변호인에게 유죄평결이 내려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고 하더군요.
'당신이 진짜 범인이 언제 법정에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문 쪽을 보았는데 당신이 변호하는 피고만은 그 쪽을 보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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