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새 집으로 이사한 후, 아내와 나는 부엌의 채광을 위해 창문을 하나 새로 내기로 했다.
나는 그 일을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맨 처음에 할 일은 외벽을 헐어내는 것이었다.
내가 망치를 가지고 마지막 남은 벽돌 몇 개를 두드리고 있을 때 인기척이 났다.
몸을 돌려 보니 이웃집 사람이었다.
그가 말했다. "열쇠를 잃어버리신 모양이군요."
<1초 차이>
어느 날 여행사 버스가 12세기에 지은 성에 가서 섰을 때 누이 뒤에서 따라오던 두 부인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야, 정말 대단하지? " 한 부인이 말했다.
그러자 다른 부인이 대꾸했다.
"그래. 진짜 중세 건물인걸. 디즈니 월드 같은."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진 여성>
열 살 난 우리 쌍둥이 딸들이 영국에 사는 내 여동생에게서
예쁜 면 윗도리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를 선물로 받았다.
애들은 그 옷을 매우 좋아해서 우리 고장 여름 예술제에서 시낭송을 할 때도 그 옷을 입고 나갔다.
그애들은 1등을 해서 신문 1면에 사진까지 실렸다
얼마 후 여동생이 전화를 걸어 자기가 보낸 잠옷이 아이들에게 잘 맞느냐고 물었다.
<간발의 차이>
나와 남편은 두 아이를 탁아소에 맡기고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우리 집은 극히 90년대 가정다웠다.
어느 날 저녁에 기진맥진한 채 퇴근해 소파에 쓰러진 나는 아무 일도 하기 싫었다.
"걱정 마. 저녁은 내가 준비할테니 가서 한잠 자두라구."
남편이 위로하듯 말했다.
나는 사려깊고 재간많은 남편이 당장에라도
그럴듯한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흐뭇해 하며 잠이 들었다.
얼마 후 남편이 나를 가만히 흔들어 깨웠다.
"여보, 일어날 시간이야,피자를 사왔다구."
<급브레이크의 위험성>
네살 된 우리 조카 아이가 이웃집에 갔을 때 마침 그집 아주머니가 오븐에서 컵 케이크를 꺼내고 있었다.
"우리 엄마가 케이크를 구울 때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그애가 물었다.
"모르겠는걸. 뭐라고 그러시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되물었다.
"한번 먹어보라고 그래요."
조카 아이가 그렇게 대답하면서 대뜸 케이크를 집었다.
<다마스의 졸음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