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경에 집을 나서며 핸디폰을 여니 폭염주의보가 발동되었으니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나오네요.
어저께 멀리 삼척 두타산,무릉계곡 갔다 고속도로 공사에 걸려 12시를 넘긴 시간에 집에 들어와 씻고 뻗어버렸습니다.
그런대로 많이 힘든 건 없지만 빡쎈 산행 후는 휴식시간을 좀 줘야되는데 오늘 청계산 텃밭엘 안가면
상추,고추들이 오뉴월 할배들 XX처럼 축늘어져 있을 것같은 생각이 스치데요.
정말로 이 시간대에 햇볕 받으며 걸을려니 땀이 비오듯 쏟아져 끼고있는 목장갑으로 연신 훔치며 천국의 문으로 들어섭니다
왜냐고요???
집에 있으면 그건 속세이고 이 더위에 시원한 그늘로 접어드는 건 바로 천국으로 가는 계단, 바로 그겁니다.
전철 내려 버스로 옛골종점에서 하차하여 정토사 옆으로 해서 미군부대 정문앞 근처에서 우회전하여
한 30m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면 바로 나무가 우거진 천국이 나타납니다(아래 사진)
여긴 우리 일행들이 하산할 때 쉼없이 내려와 헤어지기 전에 잠깐 숨을 돌리는 마지막 쉼터이기도 하지요
시원한 나무잎새들이 큰바람은 없지만 살랑살랑 흔들어주고 푸른 빛으로 멀리 다가오니 눈마져 시원해지고요.
깨끗하고 상쾌한 냄새가 피톤치드처럼 퍼져 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어저께 피로는 또 눈녹듯이 사라지는군요.
보통 걸음으로 30여분 남짓 걸어가니 11시 반이 살짝 넘었는데 이 무더위에 7명이 점심을 치루는 중이어서
퍼뜩 사진 한두장 찍고 저도 꼽사리 끼어 아침 먹은지 얼마 안되 또 점심 먹었습니다.
좌우간 텃밭에선 굶으면 안됩니다. 병이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 D형 배때지는 곡선각도가 더 완만해지는군요.
자, 이제 배부르니 회장님께서 상추,고추도 물배 좀 채워주자고 합니다.
오늘 일손이 부족허니 번개치기로 힘을 모아 용 좀 썼습니다.
일사천리로 처리하니 뭐 간단하게 끝냈지요
긴 설명은 글재주가 없어 생략하고 사진 몇장으로 대신 할려는데 사진 솜씨도 별로라 생각해서 훑어봐 주시고
이걸 증명으로 다음번에도 이런 식이면 차질이 크게 안 생길 것 같은 예감입니다.
자랑이라면 자랑이고 또 지나가는 에피소드로 봐주십사고 올리는 저의 산행기는
따로 올릴 만한 사건이 못되어서 청계산행 한페이지에 저가 글쓰는 동안에만 같이 올릴 참입니다.
사실 옛날에 집에 금송아지 안 키워본 사람이 어디 있으며 젊은 시절 한가닥 무용담을
안가지신 분이 없으리까마는 자꾸만 끄집어내어 재탕삼탕은 신물이 나겠지요
근데 무식이 저를 산행꾼으로 만들어 준 우리 동기들의 노고에 지금에사 진심으로
좋은 취미를 가지게 해줬다는 감사에 대한 답례랄까 추억의 사진 한번씩 볼 때가 생깁디다.
방교윤이가 글에서 썼듯이 골 때린다는 두타산,무릉계곡을 4년전에 산악회 따라 갔을 땐
젊은 기운인지 아가씨들 때문인지 그렇게 힘들지 안한거 같았는데 저도 별수없나봐요.
이젠 힘듭디다.
내려와 버스에서 마눌에게 무사 하산을 쪽지로 알렸드니 이후론 힘든 산행 자제하라고 하네요.
근데 왜 이러는지?
힘든 산행일수록 끝나고나면 다음엔 안 간다 해놓고 이번에 진짜 힘들면 다음에 안하면 되지 하는 마음에서
너희들도 가는데 그중에서 꼴등만 안하면 성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라톤과 똑 같지 않을까요?
1등이 있으면 10등 20등도 있되 중도 탈락만 안하고 full완주에 뜻을 두면 되니깐요.
사람이라는 게 희안하게 망각의 동물인지 저는 망각고수인거 같습니다.
힘든 거 잊고살고져 부단히 노력하려 애씁니다.
2008년도 10월 그 댓재 휴게소는 이번에 들어가보지 안했습니다만 그대로인거 같아보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이마에 등불켜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이번 산악회 산행은 도착시간이 10시40분 정도였습니다
군산에서 왔다던 산악회는 한 40여명이 되었는데 광부들 처럼 이마에 등불켜고 일열로 올라가니 그 장관이 일품이었습니다
몇시에 정상에 도착한 진 모르겠고 어두운데 땅만 보고 올라오니 그것또한 산행을 쉽게하는 방법이 되었구요
어째 얼굴은 별로 변한거 같진 않지요??? 우리가 우리를 보니까~
다시 갈 수 있을까요? 여기 아니래도 좋은 데 많으니.... 사양하신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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