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재미있게 썼는데, 사람들은 반응이 없을까?" 작가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독자의 눈에서 자신의 작품을 평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
왜 작가와 독자가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다른 것일까?
세계적인 출판사 노튼의 문학 에디터,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의 스토리 컨설턴트로 활약한 리사 크론.
그녀의 책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큰 화제를 모은 것도 바로 저자의 이력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
숱한 글쓰기 책이 있지만, 대부분 유명 작가들이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말하는 책이다.
반면 리사 크론은 독자의 입장에서 사람들의 뇌가 반응하는 이야기의 특징을 말한다.
문체로 보면 별 거 없는 <다빈치 코드>는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을까.
숱한 소설,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왜 어떤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끌리고, 어떤 이야기들은 끌리지 않을까.
리사 크론은 베테랑 편집자의 경험에 더하여, 인간의 뇌가 이야기의 어떤 측면에 반응하는지를 뇌 과학적 근거를 더해 설명해냈다.
이를 통해 많은 작가들이 이제까지 가져왔던 믿음들이 사실은 큰 착각이었음을 밝힌다.
그 주요 내용을 12가지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1. 사람의 뇌는 당장 궁금한 것에만 집중한다.
: 숨기지 마라. 첫 대목부터 끝까지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라.
2. 사람의 뇌는 초점을 맞추고 싶어한다.
: 나에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내용이라도, 독자가 꼭 알 필요가 없는 것은 쓰지 마라.
3. 사람의 뇌는 모든 정보에 감정을 더하여 받아 들인다
: 감정은 주인공을 통해 느낀다. 독자에게 주인공을 관찰하거나 거리감을 느끼게 하지 마라.
4. 사람의 뇌는 목적이 없는 일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 아무리 멋있는 표현이어도 분명한 목적이 없는 행동, 말, 묘사는 쓰지 마라.
5. 사람의 뇌는 사실이 아니라 믿고 싶은 대로 받아들인다.
: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믿는 것의 배신과 갈등이다. 세계관이 없는 주인공을 등장시키지 마라.
6. 사람의 뇌는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이미지로 생각한다.
: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좋은 시간을 보냈다'라고 쓰지 말고, 왜 '좋은 시간'인지 보여주어라.
7. 사람의 뇌는 원래 변화를 싫어한다. 아무리 좋은 변화라 할지라도.
: 갈등, 변화, 사건 등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것에 독자들은 몰입하지 않는다.
8. 사람의 뇌는 이것과 저것의 인과관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이야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관련이 있어야 한다. 독자들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9. 사람의 뇌는 다가올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것들을 좋아한다.
: 독자들은 주인공을 통해 자기에게 닥칠 수 있으나 피할 수 있는 위험을 즐기고 싶어한다.
그러니 주인공에게 반드시 상처를 주고, 주인공의 계획을 망가뜨려라.
10. 사람의 뇌는 예측 가능한 일이 맞아떨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 독자들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결말의 복선이라 받아들인다. 그 기대를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전혀 엉뚱한 복선으로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
11. 사람의 뇌는 현재에 도움이 되는 것만 추억으로 남긴다.
: 주인공이나 사건에 대한 정보 중에서 현재와 관련이 없는 것은 조금도 쓰지 마라.
12. 사람의 뇌는 해보지 않은 것,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재주가 없다.
: 손이 가는대로 쓴다고 자연스러운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니다. 고치고 또 고치는 수밖에 없다.
리사 크론은 현재 UCLA 창작 프로그램에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녀의 TEDx 강연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으며, 아마존에서는 168명의 독자 중 136명이 만점인 5점을 주었다.
이 평균 별점은 역대 아마존 작법서 중 가장 높은 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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