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4
천장등 끄고 스탠드 켜고… 조명 하나로 색다르게 '찰칵 '
"집에서 찍으면 왜 항상 사진이 밋밋한 거죠? 특히 저녁 무렵 집 거실에서 사진 찍는 게 가장 어려워요.
형광등 조명 아래에서 찍어서 그런가, 어째 사진이 재미가 없고 뻔해 보이더라고요."
최근 한 독자가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하늘이 어둑어둑해졌을 때 집에서 형광등 천장등을 켜놓고 사진을 찍었다면, 모델이 정말 훌륭하거나 집이 무척 예쁘지 않고서야 사진이 잘 나오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이런 답장을 보냈다. "천장등 대신 '포토 램프'를 켜시면 됩니다. 별거 아닙니다. 그냥 스탠드 조명을 켜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집에 있는 것 중 아무 거나 쓰세요."
'쉬운 사진' 칼럼을 쓰면서 몇 차례 '창가의 마법'을 웅변한 바 있다.
똑같은 피사체라도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이 더해지면 사진이 더욱 입체적이고 탐스럽게 찍혀 나온다는 얘기였다.
멀리 골고루 비추는 빛보단 한곳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빛일수록 뚜렷한 음양(陰陽)을 만들어 사물에 표정을 더하기 마련이니까.
문제는 창가로 햇빛이 스며들지 않는 저녁이다. 이럴 때 실내에서 어떻게 찍어야 할까?
대부분은 집에 있는 천장등을 켜지만, 난 기왕이면 작은 스탠드 한두 개 켜놓고 찍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스탠드 조명이 바로 '창가의 마법'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렌즈 100㎜·셔터스피드 1/80sec·조리개 f/2.8·감도 ISO1600.
사람이건 사물이건 찍고 싶은 장소에 두고, 그 곁에 바짝 스탠드 조명을 두면 그만이다.
스탠드 조명에서 쏟아지는 부드러운 빛은 찍고 싶은 사물에 적절한 집중 광선(spotlight)을 던져준다.
형광등을 켜놨을 때보다 극적(劇的)이고, 그러면서도 은근한 멋까지 살릴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건 천장등은 꼭 꺼놔야 한다는 것이다. 천장등이 대개 스탠드 조명보다 밝아 조명을 켜놓은 효과를 반감시킨다.
스탠드 조명이 2개 정도 있다면 하나는 찍고 싶은 피사체 곁에 바싹 두고, 나머지 하나는 멀리 배경을 밝히는 용도로 써도 좋다.
사진이 한결 은은해진다. 또 기왕이면 스탠드 조명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피사체가 가장 예쁘게 보이는 위치에 놓으면 더 좋겠다.
가령 여자를 찍을 때 스탠드 조명을 얼굴 밑에 두면, 귀신 사진처럼 찍힐 테니 조명을 안 켜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찍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눈·코·입 근처에 떨어지는 그림자가 가장 예쁜 곳을 보면서 조명을 둔다.
사진을 찍을 때 감도는 가급적 올릴 것을 권한다. 최근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는 고감도로 세팅하고 찍어도 화질이 나빠지지 않는다.
ISO 1600까지 올려도 봐줄 만하다. 조리개는 그 렌즈의 최대 개방치로 세팅해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확보한다.
또 노출은 반스톱에서 한스톱가량 열고 찍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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