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우의 쉬운 사진] (49) 사진기자 가방 들여다보기
입력 : 2013.01.31
사진기자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비장의 무기'는?
"카메라 가방에 어떤 장비를 넣고 다니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사진 기자는 남다른 '비장의 무기'를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걸까.
궁금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쉽게도 딱히 남다른 무기는 없다. 그저 기본적인 렌즈와 카메라를 챙길 뿐이다.
먼저 기자가 요즘 항상 이용하는 카메라는 캐논 이오스 5D 마크 3(Cannon EOS 5D-MARK 3)다.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서 유용하다.
여기에 렌즈는 16~35㎜, 50㎜, 70~200㎜, 85㎜를 넣고 다닌다.
상황에 따라 접사촬영(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찍을 때) 때 필요한 100㎜ macro도 준비한다.
이렇게 다섯 가지 렌즈를 구비해놓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웬만한 사진은 찍을 수가 있다.
하지만 이런 다섯 가지 렌즈도 항상 들고 다녀야 하는 건 아니다.
가령 인물 사진을 찍을 땐 100㎜ macro까지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사람 얼굴을 찍을 때는 접사 촬영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이다.
대개 망원렌즈(70~200㎜) 정도만 챙긴다.
카메라가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인터뷰 대상이 아무래도 긴장감에 표정이 굳어지기 마련인데, 망원렌즈가 있으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찍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잡아내기 위해선 필요한 장비다.
반면 인테리어 소품을 찍을 땐 굳이 망원렌즈까지 챙길 필요는 없다. 이럴 땐 16~35㎜, 50㎜와 100㎜ macro 정도만 준비한다.
렌즈 하나만 빼도 가방 무게가 훨씬 가벼워진다.
출장 갈 때는 더더욱 가방을 가볍게 꾸리는 데 중점을 둔다. 괜한 욕심에 렌즈와 장비를 여러 가지 챙겨가다 보면 가방이 너무 무거워 금세 지친다.
장비 때문에 괜히 힘을 빼고 좋은 사진을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꼭 여러 가지의 장비를 챙겨야 한다면 가방은 가급적 두 개를 준비한다.
기자의 경우엔 대개 뒤로 매는 백팩 사진가방과 조그마한 어깨 가방을 함께 준비한다.
사용 빈도가 낮은 장비는 백팩에 넣고, 자주 꺼내 써야 하는 장비나 렌즈는 작은 가방에 넣어 최대한 움직일 때 편하게 하는 식이다.
여기에 보조 광선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소형 플래시 2대를 넣고, 때론 무선 주파수로 소형 플래시를 연결하는 무선 동조기도 넣는다.
노출계, 여분의 CF 카드 2~3개도 빼놓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다. 무거운 카메라도 좋지만, 때론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더 유용하다.
그래서 만약을 위해 작은 카메라도 하나 챙기곤 한다. 기자는 요즘 후지파인픽스X100을 사이드 카메라로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것은 수첩이다. 찍고 싶은 사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바로 적어두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생각하듯 대단한 장비는 없다. '비장의 무기'는 결국 발품과 아이디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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