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우의 쉬운 사진] (46) 휴대폰으로 사진 잘 찍기

입력 : 2012.12.20

제대로 된 풍경 담으려면 화질 좋은 뒷면 렌즈 사용해야

휴대전화 파노라마 기능 사용. / 사진가 권태균 제공
"이게 휴대전화로 찍은 거예요?" "응. 요즘 휴대전화 카메라가 웬만한 100만원 이하 똑딱이 카메라보다 나을걸."

사진가 권태균(신구대학교 사진과 교수) 선배가 최근 내게 직접 휴대전화로 찍었다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들려준 말이다.

그는 지난 9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만 가지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사실 휴대전화 카메라만큼 쓰기 편한 것도 없다. 일단 휴대가 간편하다. 요즘엔 워낙 성능이 좋아 인화를 해도 품질이 꽤 괜찮다.

출력해 보면 공책 한 권 펼쳐 놓은 것보다도 조금 더 크게 나온다.



그럼에도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 어렵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너무 흔들린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따라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땐 최대한 휴대전화를 잡은 손의 팔꿈치를 몸에 바짝 붙여 단단하게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한결 덜 흔들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초점이다. 보통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을 땐 그냥 버튼을 눌러 꾹 찍는다.

이럴 경우 초점은 오로지 정중앙에 맞는다.

스크린 터치로 초점 각도가 쉽게 조절이 된다는 것, 이것만 잘해도 한결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초점을 맞추는 게 정 귀찮다면 스마트폰 메뉴에 있는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하자. 인물을 찍을 때 간편하게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보통 휴대전화 카메라는 렌즈가 앞뒤로 두 개 붙어 있다.

흔히들 '셀프 카메라'라고 부르는 것은 휴대전화 화면이 있는 앞쪽 렌즈로 찍는 것이고, 일반 촬영은 휴대전화 뒷면에 붙어 있는 렌즈로 찍는 것이다.

앞 렌즈로 찍은 사진은 뒷 렌즈로 찍은 사진보다 화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풍경을 제대로 찍어보고 싶거나 인화를 할 욕심이 있다면 웬만하면 뒷면 렌즈를 쓰길 권한다.

앞 렌즈는 거울 정도로 생각하는 게 낫겠다.



파노라마 기능을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이폰, 갤럭시S 같은 휴대전화 카메라엔 파노라마 기능이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이어서 붙여주기 때문에 보다 넓고 장대한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휴대전화를 가급적 천천히 수평으로 움직여줘야 한다는 것.

삼각대가 있다면 여기에 고정하고 나서 카메라를 돌려주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 더. 휴대전화 카메라는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 역광엔 무척 약하다.

가급적이면 정지된 피사체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댈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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