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컵>
골프대회 우승 트로피는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대회 콘셉트에 맞게 제작되기 때문이다.
금빛 은빛의 전통적인 트로피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신세대' 트로피들이 등장하고 있다.
1860년 스코틀랜드의 프레스 트위크 골프장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151년을 이어온 디 오픈(The Open)의 트로피는 '클라렛 저그(claret jug)'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트로피 중 하나다.
클라렛 저그가 만들어지기 전엔 버클로 장식된 챌린지 벨트가 우승자에게 수여됐지만 톰 모리스가 1868년부터 187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우승해 벨트를 영구소장하게 되면서 1872년 포도주를 담는 주전자 모양의 클라렛 저그가 제작됐다.
PGA챔피언십 트로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라고 불린다.
트로피 제작비용을 부담한 뉴욕의 백화점 소유주인 로드먼 웨너메이커의 이름을 땄다.
1916년 PGA 챔피언십을 활성화시키자는 여러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아져 트로피는 60cm의 높이로 크게 제작됐다.
가장 큰 트로피 중 하나로 꼽힌다. US오픈의 트로피는 1895년 첫 대회부터 수여됐다. 역시 은색의 전형적인 트로피 모양을 하고 있다.
컵 모양이 아닌 트로피도 있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즈의 트로피는 집 모양이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클럽하우스를 모델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의 우승트로피는 모양과 색깔, 재료 등에서 훨씬 다양해졌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자신만의 감각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세대 트로피 중 하나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컵이다.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올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으로 이름이 바뀐 이 대회에서 맥주잔 형태의 대형 유리 글래스에 이채로운 그림이
그려진 트로피가 선을 보인다.
매년 새로운 작가를 선정해 디자인을 바꿀 예정이다.
올해 트로피 디자인에 참가한 작가는 한국 대표 팝아티스트 이동기 씨로 1993년 1회 개인전을 열고 2008, 2009년 일본 도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올해 하이트진로 기업 합병 기념 아트 콜라보레이션(Art Collaboration)에도 참가했다.
받침대를 제외한 높이가 45cm로 맥주잔에 이동기 씨의 2005년작 '골프를 치는 아토마우스'가 전사돼 있다.
무거운 느낌보다 친숙한 느낌의 트로피다.
하이트진로는 트로피 제작과 더불어 '아토마우스'의 이미지가 그려진 맥주잔을 프로모션용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팝아트 트로피와 함께 유리잔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으로 감싼 은빛 순회배도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시상식이 끝나면 이 순회배는 대회본부가 되돌려받아 보관하게 된다. 우승자에게 소유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팝아트 트로피가 대회의 콘셉트를 표현하고 제품 마케팅에 일조한다면 순회배는 대회의 권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KLPGA 넵스 마스터피스, ADT캡스 챔피언십 등의 트로피도 강한 개성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형적인 모양에서 탈피하려는 최근 트로피 제작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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