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싶은 책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갓 출간한 소설은 꿈도 꾸지 않아요…."

 


시각장애인 최명숙(여·48)씨에게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의 점자(點字)도서관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곳이다.
하지만 동행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자주 가지는 못한다. "주택가 골목길에 있어서 혼자서는 가기 어려워요."

 


4일은 85번째를 맞는 '점자의 날'이었지만, 최씨에게 점자책 독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

 


점자의 날은 지난 1926년 한글점자 훈맹정음(訓盲正音)을 완성해 발표한 날이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숫자는 2010년을 기준으로 24만9259명.

시각장애인 숫자가 매년 1만여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점자책 보급이나 낭독 서비스, 도서관 확대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 중 점자책을 읽을 수 있는 비율이 10%에 그쳐 장애인 단체들의 관심도 떨어진다.

 

 


전국에 있는 39개 점자도서관은 모두 개인이나 사립단체들이 운영한다.
국립중앙도서관 내에 있는 국립장애인도서관 지원센터 관계자는 "당초 42곳이었는데 올 초 경영난으로 3곳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강서점자도서관도 지난해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재정난이 심각해 설립자가 운영을 포기한 것을 정미화(47) 대표가 넘겨받았다.
상주 직원은 정 대표를 포함해 3명, 1인당 월급도 60만원이다.
정 대표는 "수익사업이 아니어서 재단 운영비로 직원 월급 챙기기도 빠듯하다"며 "점자도서관이 전국에 39곳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 정도나마 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1111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