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의 해표김이 포장지의 두 '8'자(字) 때문에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두 8자는 상품 포장지 겉에 쓰여 있는 '8절8매'에서 나왔다.
원뜻은 '가로 6㎝, 세로 9㎝ 크기의 8절 김이 8장 들어 있다'는 뜻.
8절 김이란 큰 김 한장을 8등분했다는 뜻의 업계 용어다.
하지만 중국인에게 8자는 특별하다. 만다린(중국 북경 표준어로 보통화)의 발음상 '8'은 '바'로 발음된다.
'바' 발음은 중국어로 '돈을 벌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와 비슷해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
승용차 번호 중에서 최고 인기번호이며,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번호가 '8888'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표김 포장지의 색도 두 번째 대박 요인.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간색으로 역시 '복과 행운'을 상징한다.
두 가지 복이 한꺼번에 겹쳤으니 해표김의 매출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것.
사조그룹 관계자는 "현지 대형마트의 중국인 바이어들은 한 술 더 떠서 우리 김을 '바링바(808)'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글 '절'자와 '매'자는 무시하고 편한 대로 부르는 것이다.
실제 사조그룹은 계열사인 사조해표가 만드는 해표김의 중국 수출이 작년 6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67% 늘어날 전망이라고
20일 밝혔다.
해표김의 중국 수출은 2004년 시작돼 2007년에 10억원을 기록했고, 2008년 15억원에 이어 작년엔 60억원으로 매년 급증세다.
해표김은 중국에서 반찬이 아니라 술안주이고, 수입 식품 코너에서 과자들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사조그룹은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는 짝퉁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짝퉁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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