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주덕읍 제내리 농민 A씨는 가을철 수매가격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기능성 벼 종자인 '설갱벼'로 농사를 짓는데, 국순당이 매년 전량 수매하기 때문이다.
설갱벼는 일반 벼와 달리 효모가 잘 자라 주류(酒類) 제작에 제격이다.
국순당은 설갱벼에서 나온 쌀로 백세주 등을 만든다.
전국에는 국순당이 전량 수매하는 설갱벼를 재배하는 농지가 230㏊(헥타르, 1㏊는 약 3000평)에 이른다.
가격은 일반 쌀보다 10% 정도 비싸고, 총 매입 가격은 21억원에 달한다. 쌀이 과학을 만나 몸값을 크게 높인 대표 사례이다.
둥근 피자의 테두리에 들어가는 '고아미2호' 쌀도 비슷하다.
이 쌀은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해 적은 양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예컨대 고아미2호로 만든 피자를 먹으면 금방 배부른 느낌이 들어서 비만 예방에 좋다.
임실치즈피자는 '고아미2호' 쌀로 피자를 만들어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수용 쌀도 나왔다.
보통 쌀로 면을 만들면 쉽게 끊어져서 국수에 적합하지 않은데, '고아미벼' 쌀은 잘 끊어지지 않는 면에 주로 쓰인다.
밀가루 8만t을 고아미벼로 대체하면 연간 545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생긴다.
과학으로 탈바꿈한 쌀은 국내 식량 공급의 불균형 해소와 식량 안보에 도움이 된다.
현재 연간 30만~60만t의 쌀이 남지만 정작 국내의 식량 자급도는 25% 수준이다.
밀가루 등 다른 곡물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의 임상종 연구정책국장은 "이런 기능성 벼 종자 개발은 논농사 경작지를 유지해 줄 뿐 아니라
유사시 밀 등 곡물 가격이 폭등할 때 이를 대비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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