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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 해남 윤씨 종가 고택·우항리 공룡박물관등 볼만한 곳 즐비

전라남도 해남군은 땅끝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송지면 땅끝리는 해남이 품고 있는 여러 보물 중 하나일 뿐이다. 땅끝마을이 해남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린 나그네라면 그는 해남의 모든 볼거리를 놓쳐버린 셈이다.

기품 있는 전통과 조상의 얼이 곳곳에 서린 해남의 풍광을 일별하려고만 해도 나그네의 발길을 쉴 틈이 없다.

■ 화원관광단지

한국관광공사가 해남군 화원면 500만㎡에 1조1,800억원을 투입, 골프장 27홀과 해수욕장을 조성하고 있다.

골프장은 2006년에 착공 80%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다. 기반시설로는 관광호텔, 컨퍼런스호텔, 콘도미니엄, 펜션 및 여관촌과 시푸드센터, 아울렛쇼핑센터, 플라워파크, 전지훈련센터 등이 들어서며 300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 등이 건설된다.

경제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아 지역민 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서남해안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 우항리 공룡박물관

공룡박물관이 있는 우항리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발자국 을 따라 자리를 잡고 있다. 2007년 4월 개관한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화석을 전시한 국내 최대의 공룡박물관으로 쥐라기의 폭군 알로사우루스의 화석과 높이가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와 익룡 등 45점의 공룡 전신화석이 전시돼있다.

박물관에는 시기별로 공룡화석을 모아 놓은 전시실을 비롯, 중생대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거대 공룡실, 영상실, 어린이 공룡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 곳은 세계 최대의 익룡 발자국으로 유명하며 330만㎢의 부지에 실물 크기의 공룡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아 1억년전의 공룡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 고산 윤선도 유적지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고산 윤선도의 유적지에는 해남 윤씨 종가의 고택인 사적 167호 녹우당이 있다. 녹우당에는 고산의 14대 종손이 거처하고 있는데 ‘ㄷ’자형 집에 사랑채를 덧붙인 독특한 ‘ㅁ’자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집의 특징은 안방의 아래쪽 부엌과 건너방 부엌 위에 설치한 솟을 지붕 형태의 환기용 구조물이다.

건축 당시에는 흔치 않던 형식으로 아직까지 건축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유적지 안에 있는 추원당은 고산의 14대 종손의 조부인 윤정현(1882~1950)이 건립한 건물로 지금까지 제관과 참배하는 후손들이 숙식을 하며 문중회의를 열기도 한다.

■ 땅끝마을

해남을 방문했다면 어쨌거나 건너 뛰고 떠나버릴 수는 없는 곳이다.

송지면 땅끝리는 북위 34도 17분 21초로 위도상 극북인 함경북도 온성군 유포면 풍서동 유원진과 대각선에 위치한 국토의 극남점이다. 국토 끝 자락의 마지막 산인 사자봉까지는 모노레일이 운행되며 정상에 위치한 38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쪽빛 바다가 아스라히 펼쳐진다.

해마다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해수욕장과 체험어장, 해양자연사 박물관 등이 있으며 북평~북일면을 잇는 해변도로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전체의 국토중 한 곳에서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의 하나다.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기사제공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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