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화가인 수잔 톰슨(Susan Thompson)은 그림을 그리기전에 먼저 사진으로 사물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우선 사진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녀는 사물을 사진으로 찍은 후 그 사진을 물감으로 재해석하며 사물을 바라본다.
그녀는 사진에 대기의 흐름을 묘사한다. 사진을 구부리고 사물에 독특한 느낌을 부여한 이 그림들은
마치 고흐의 인상주의나 야수파의 그림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녀의 그림들은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의 느낌을 전해준다.
마치 따뜻한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고흐 세느강과 그랑자트섬의 풍경 1887년 여름
캔버스에 유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재단
고흐 아몬드 나뭇가지에 피어난 꽃 1890년 2월
캔버스에 유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재단
여기서 고흐 그림들과 수잔 톰슨의 그림들 살짝 비교~! 그녀의 그림들은 고흐 그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강렬한 인상과 더불어 고흐 그림만이 가진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꾸불꾸불한 선들과 그 선속에 숨겨진 화가의 영혼과 의지, 그리고 강렬하지만 따뜻하고 온화한 감성,
마음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감성이 고흐의 그림들속에 담겨있다.
고흐 그림처럼 수잔 톰슨의 그림들도 강렬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수잔 톰슨의 그림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사진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기반으로해서 그림을 그린다.
그림으로도 인상주의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진으로도 인상주의를 표현할 수 있다.
사진기가 발명되기전 화가들은 사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림만을 활용했지만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로 사실주의적인 그림은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극사실주의라는 예술 기교에 있어서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을 찍을때도 마치 그림에서의 인상주의처럼 태양의 광원을 잘 활용하고 빛에 변화되는 사물의 순간을 캡쳐하면 평소에 보던 다른 풍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잔 톰슨의 그림들은 그렇게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그녀의 영혼이 바라보는 사물의 관점을 사진에서
그림으로 변형시키면서 만들어낸 창조물이다.
사진으로도 인상주의를 창조할 수 있다. 그림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듯이 사진도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세상만물들 속에는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
고흐는 그 에너지를 보았던 것일까?
모든 사물속에 깃들어 있는 에너지, 투시자는 그 에너지를 보고 관찰하고 느낀다.
사물들은 시간속에서 움직이며 에너지를 창조한다. 사물들은 1초와 2초, 3초의 시간대를 움직인다.
그 시간속에서 사물들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그 에너지를 사진으로도 그림으로도 잡아낼 수 있다.
(그림이 따뜻하지요? 이렇게 사물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잡아내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습니다.)
사물은 에너지로 바깥의 또 다른 사물들과 그 세계와 연결된다.
그 에너지를 사진으로 그림으로 잡아낼 수 있다. 고흐는 그 에너지를 그림으로서 그려냈다.
사진은 사물이 지닌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지니고 시간을 움직이는 동작의 흐름을 잡아낼 수 있다.
또한 움직이는 사물의 모습뿐 아니라 정지하고 있는 사물들에서도 에너지를 잡아낼 수 있다.
세잔의 정물화를 한번 생각해보자. 세잔의 정물화는 움직이지 않는다.
세잔이 보면서 그려내었던 세잔이 바라보는 사물들은 움직이지 않고 분명히 정지되어 있지만
그 정지된 사물들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분명히 세잔의 정물화는 정지되어 있지만 움직이고 있다.
카메라에 빛을 노출시킨다. 그리고 빛에 변형된 빛과 호흡하는 사물들의 순간을 잡아낸다.
그러면 인상주의 사진들이 탄생한다. 정지된 사물들은 움직이지 않는가?
아니다, 그 정지된 사물들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세잔은 그 정지된 사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물들은 에너지를 창조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예를들면 정지된 사물조차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카메라로 돌이 바람에 풍화하는 장면을 몇년동안
찍어낸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돌이 긴 시간대를 움직이며 변화하는 동적인 장면을 잡아낼 수 있다.
그 돌은 움직이지 않고 정지된 것인가? 아니면 그 돌은 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그 돌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비록 느린속도이긴 하지만 그 돌은 분명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세잔의 정물화에서의 정물들도 분명히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바깥의 다른 사물들과 호흡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위의 장면은 그림일까? 사진일까?
위에 장면은 그림이 아닌 사진이다.(외국 사진작가 Don O. Thorpe의 작품입니다.)
이 장면들은 사진가의 눈에 비친 일시적인 1초도 안되는 순간속에 노출된 장면들을 사진가가
캡쳐한 것이다.
사진가는 사물들이 지닌 에너지, 그 에너지를 고흐가 그림으로 잡아내는 것처럼 사진으로 잡아낼 수 있다. 나는 이 세계가 정말 놀랍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물이지만 그 평범한 사물조차 비범하다고 생각하면 비범한 장면을 관찰할 수 있다.
마치 사물들은 저 세계의 초현실주의 그림들의 환상처럼 다가온다.
우리들의 눈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의 길이와 넓이는 어디까지인가?
나의 눈은 내가 바라보고 싶은 풍경까지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사진기는 더 많은 세상을 바라본다.
사진기는 미세한 먼지까지 확대해서 바라볼 수 있다.
분명 현실과 꿈은 샤갈이 말했듯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장자가 말했듯이 현실과 꿈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움직인다.
예술가는 현실과 꿈이 교감하는 순간의 장면을 사진으로 그림으로 잡아낼 수 있다.
또는 글로서 음악으로도 그 장면을 잡아낼 수 있다. 정지된 그림이나 정지된 사진은 정지되어 있는가?
그렇지않다. 정지된 그림과 정지된 사진도 분명히 움직이며 우리에게 말을 건다.
정지된 고흐의 그림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말들을 거는가?
고흐의 그림은 살아있는 한 사람보다도 더 많은 수백마디의 말을 우리에게 건넨다.
사진가는 사물들이 호흡하는 그 순간을 잡아낼 수 있다. 사진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림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때때로 사진과 그림은 살아있는 한 사람보다 더 많은 말들을 우리에게 건넨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좌뇌와 우뇌가 호흡하듯이 이 세상의 현실과 꿈도 동시에 호흡하며 대화한다.
훌륭한 하나의 사진과 그림에는 책 한권 분량의 수 천개의 문장과 단어들이 그려져 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을 잡아낸다.
빛이 만들어내는 표면, 빛이 만들어내는 색깔, 때때로 보라색은 빛에 의해서 다른 색깔로 변화한다.
보라색은 빛의 노출에 따라 다른 여러 색깔들로 변화한다.
색깔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표면까지 변화하기도 한다. 사진으로도 이렇게 빛을 잡아낼 수 있다.
빛에 따라 하나의 은행나무가 변화하는 순간, 빛에 따라 하나의 꽃이 변화하는 순간을 훌륭한 사진가는
변화무쌍하게 잡아낼 수 있다. 그
들은 보통 사람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순간을 바라보고 포착해낼 수 있다.
이른 아침, 늦은 오후의 달라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물결의 움직임을 잡아낸다.
사진기의 눈은 사람의 눈보다 더 많은 풍경을 잡아낼 수 있다.
태양이 빛으로 나무를 때리는 순간, 빗방울이 물의 입자로 나무를 때리는 순간, 봄의 온풍이 꽃잎을
어루만지는 순간을 사진가는 잡아낼 수 있다.
때때로 정지된 사진과 그림의 장면들은 움직이고 있는 영상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정지되어 있지만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말없이 수 많은 단어로 말을 건다. 빛, 고흐의 붓인 빛은 그들에게 영혼의 색채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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