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나라 이름, 로마에서 따왔다고?

 

 

[깨알지식 Q]루마니아 나라 이름, 로마에서 따왔다고?

 

유럽연합·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이자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친러시아 성향이자 무명 정치인인 컬린 제오르제스쿠가 깜짝 1위를 차지하며 결선에 올랐다. 
예상 밖 결과가 나오자 일각에선 러시아에 유리하도록 특정 정치 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드라큘라 이야기의 발상지인 루마니아는 ‘로마인의 나라’라는 뜻이다. 
로마 제국이 탄생한 이탈리아 반도와는 제법 떨어져 있는 동유럽 국가가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됐을까. 
이는 루마니아의 고대사와 연관이 있다.

 

 

<지난달 26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 
무명 정치인인 그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탈락한 후보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 현재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재선거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원전 1세기 지금의 루마니아 땅에 자리 잡은 고대국가 ‘다키아’가 오늘날 루마니아 역사의 최초의 국가로 인식된다. 
다키아는 서기 106년 로마 제국에 정복돼 272년까지 지배를 받게 된다. 
이 시기 로마는 원주민 상당수를 외곽으로 추방하고, 로마인을 정착시켰다. 
272년 로마 군대가 철수하면서 로마 지배는 막을 내렸지만 이후에도 로마인들은 떠나지 않고 잔류했고, 원주민들과 섞이며 현재 루마니아인의 근간을 이뤘다.


로마 제국 멸망 이후 훈족·슬라브족·게르만족 등 여러 민족이 이 지역을 훑고 지나갔지만, 루마니아인들은 꾸준히 라틴어를 사용하며 민족·언어 정체성을 지켰다. 
14세기부터 존립해온 두 민족국가 왈라키아·몰다비아가 1862년 한 나라로 통합하면서 ‘루마니아’라는 국호(國號)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로마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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