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방공망으로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스라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을 막는 데 8억파운드(약 1조4000억원)를 들였다고 이스라엘 방위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재정 고문을 지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이날 현지 매체 와이넷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에 배정된 예산이 지난해 기준 600억셰켈(약 22조3000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하룻밤 새 연간 군 예산의 6.3%가량을 써버린 셈이다. 이런 공격이 15차례 더 이어지면 군 예산이 바닥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지난 13일 밤부터 드론 170여 기, 순항미사일 30여 기, 탄도미사일 120여 기 등 300여 발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99%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단거리 무기는 이스라엘이 자체 개발한 아이언돔(Iron Dome)으로, 드론·중장거리 미사일 등은 미국과 공동 개발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로 각각 막고 성층권·대기권 밖에서도 요격 가능한 ‘애로(Arrow·화살)’까지 3중망이 동원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미국 미사일방어옹호동맹(MDAA)과 외신들에 따르면, 방공 시스템 1기 당 추정 가격은 아이언돔이 5만달러(약 7000만원), 다윗의 돌팔매가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 애로-2는 350만달러(약 48억원)가량이다. 애로-3는 6200만달러(약 86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반면 이란의 경우 대당 추정 가격이 2만달러(약 2800만원)에 불과한 ‘샤헤드-136′ 드론을 주로 사용했다.
샤헤드-136은 1000㎞ 이상 떨어진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에 닿는 데 약 6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120여 기가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기종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표적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젤잘-3′의 경우 1기 가격이 150만달러(약 20억원)로 추정된다.
순항미사일은 최근 개발된 ‘파베-351′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후 약 2시간, 탄도미사일은 약 15분 만에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미군은 2개 전투비행대대와 구축함 두 대, 패트리엇 방공망 등을 동원해 드론 70기와 미사일 3기를 격추시켰다.
영국과 프랑스 등도 방어에 도움을 줬다. 이 같은 동맹 지원이 없었다면 이스라엘의 방어 비용은 더 커질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공습할 때 동원하는 드론·미사일 수의 거의 세 배를 한 번에 쏟아부었다.(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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