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금융의 수도’ 뉴욕은 어쩌다 ‘쥐 왕국’ 됐나
미국 뉴욕시가 쥐를 잡기 위해 놓고 있는 끈끈한 접착제 덫이 너무 잔인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시 당국이 쥐 떼 박멸을 위해 얼마나 골머리를 앓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뉴욕은 ‘쥐 왕국(rat kingdom)’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쥐 서식지로 악명이 높다.
땅밑을 거미줄처럼 잇는 지하 터널이 쥐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1904년 개통한 뉴욕 지하철은 24개 노선의 총 길이가 1112㎞에 달한다. 지하 하수도관의 길이는 지하철의 열 배에 달하는 1만㎞다.
특히 24시간 운행하는 뉴욕 지하철은 쥐들의 ‘뷔페’가 됐다.
선로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 음식물 찌꺼기 등이 악취를 유발하지만 열차가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청소 횟수 자체가 부족하다.
이뿐만 아니라 오래전에 영업이 중단된 지하철역, 쓰지 않는 물류 창고 등 빈 지하 공간이 많다.
이런 장소가 어둡고 습하고 폐쇄된 공간을 좋아하는 쥐들에게 완벽한 서식지가 됐다.
길거리에 마구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도 쥐들을 들끓게 하는 요인이다.
시 당국은 쓰레기 수거 빈도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시로 들어오는 주민 민원 중 상당수가 쥐와 관련된 것이다.
이 때문에 시 당국은 쥐와 관련한 정보만 별도로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다.(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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