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넓은 바닷가에

                             이홍섭
 
 

 



티브이도 끄고
여자도 끄고
차 같은 건 오던 길로 돌려보내고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삼 년
그렇게 지내다 보면
 

파도 소리에
살아온 내력 같은 것이 쓸려가
밤새워 몸살 앓는 일일랑은
일어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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