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영세한 자영업자는 2019년 쿠팡이츠에서 시작돼 ‘배민1′에도 단건 배달이 도입되면서 배달료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단건 배달은 특정 업체 소속 기사들이 음식을 딱 한 건만 배달하기 때문에, 주문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더 빠른 시간에 배달받을 수 있어 수요가 높다.
실제 작년 말 정부 실태 조사에서도 배달 이용자의 66%가 단건 배송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시간으로는 20~30분 내 도착하는 것을 가장 희망했다.
‘단건 배달’의 성장에 소비자 선호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 배달노동자가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배달 음식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그런데 단건 배달의 경우 일반 배달 대행 업체 수수료보다 가격이 최대 50% 가까이 비싸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쿠팡이츠와 배민1의 경우 기본 배달료가 6000원인 데다가 중개 수수료와 부가세, 거리 할증에 따른 추가 요금 등은 별도다.
작년부터 식당 자영업자들이 “음식을 팔아도 원가의 절반도 안 남는다. 우리도 올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주 이유가 바로 ‘단건 배달’이다.
배달 플랫폼 측에선 “6000원 배달비가 전부 수익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며, 이 중 상당수를 소속 기사에게 주는 데 쓴다”는 입장이다.
자신들도 남는 것이 없어 억울하다는 취지다.
단건 배달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식당 업주들이 음식 값이나 배달팁(소비자가 업주에게 내는 배달료)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때가 적지 않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치킨을 파는 A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배달팁을 크게 올렸다가 월 매출이 1000만원 이상 하락하자 3개월이 안 돼 다시 인하했다고 한다.
A씨는 “소비자들은 빨리 배달해주는 단건 배달을 선호하지만 남는 게 없어 업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단건 배달비가 계속 오르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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