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구력이 11년이라는 박모(53)씨는 요즘 티타임 예약을 하려고 경기도의 한 퍼블릭 골프장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 번 들어가 본다. 
이 골프장은 예약일로부터 2주 전 월요일 오전 10시쯤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한데, 시도를 할 때마다 실패를 해 혹시라도 예약 취소분이 나오지는 않을지 수시로 들어가 살펴본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평일 오전 6시도 이제는 운이 좋아야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2년간 골프는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 중 하나로 인기가 커졌다. 
몇 년 전만 해도 40~60대 중·장년층만 주로 즐겼지만 지금은 30대 안팎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그렇다 보니 연일 전국 곳곳에서 골프 티타임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누구나 예약이 가능한 비회원제인 퍼블릭 골프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한데, 상당수 골프장이 온라인 예약을 받고 있어 인터넷 사용이 서투른 중·장년층 불만이 크다. 
골프를 좋아해 한 달에 2~3번은 골프를 치러 간다는 김모(54)씨는 “인기 있는 곳은 30초 만에 예약이 마감이 돼 아내와 둘이서 예약을 시도해봐도 손이 느려 그런지 성공률이 10%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20~30대 자녀들이 50~60대 부모님을 대신해 ‘대리 예약’을 해주는 일도 많다. 
직장인 박준상(28)씨도 최근 60대 아버지가 친구들과 골프 모임을 하고 싶다고 해 대신 예약을 잡았다. 

박씨는 “나도 간신히 했는데 어르신들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퍼블릭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4월과 5월에 열린 예약은 1~2분 안에 마감됐고 최대 8000명이 동시 접속한 날도 있었다”며 “특히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50~60대 고객들의 경우 예약하기 너무 어렵다고 불만인 분들도 있다”고 했다.(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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